[텔레매틱스]단말기·부품·보험업체 전략

<현대오토넷> 

 현대오토넷(대표 강석진 http://www.hyundaiautonet.com)은 연말경 현대자동차에 공급할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국내최초로 등장할 DVD기반 CNS를 기반으로 무선통신, AV기능을 강화한 최고급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단말기는 200㎒ CPU, CDMA통신모듈을 내장하며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관제센터와 보다 빠른 연결을 위해 EVDO 통신모듈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차량항법기능은 CD기반이 아닌 DVD(8.2Gb)기반의 전자지도로 찾기 때문에 작은 골목길까지 3D 입체화면으로 드러날 정도로 훨씬 상세하며 검색속도가 5배 이상 빠르다.

 또 도로주변의 POI 건물정보 역시 400만건 이상을 수록하며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경로선택도 자유롭다. 생활과 지리 및 교통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e메일을 확인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서비스센터 접속을 통해 수신된 정보를 단말기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일정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알람기능, 별도 휴대폰이 없어도 전화걸고 받기 기능도 가능하다. 에어백 센서와 연동해 충돌사고 등 긴급한 상황시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긴급구난 요청을 할 수도 있다. 단말기에는 음성을 녹음하고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며 음성합성(TTS:Text-to-Speech)으로 e메일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시켜 듣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오토넷은 본체디자인은 공개할 수 없지만 국내서 나온 모든 차량용 텔레매틱스 단말기기 중에서 최고사양의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 http://www.mobis.co.kr)가 오는 5월 출시할 텔레매틱스 단말기 ‘엑스라이드’는 기존 오디오·TV·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음성 e메일 등 20여 다양한 기능들을 통합한 일체형 오토PC로 제작된다.

 또 말만 하면 자동으로 라디오와 TV, 전화기까지 작동하는 첨단 음성인식기능을 지원하는데 음성명령수는 200가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엑스라이드를 장착한 차량 운전자들은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고, 자신에게 도착한 e메일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며, 일반 PC환경과 동일한 운용체계를 채택하고 차량 고장을 진단하고 정비결과를 DB화하는 차량관리시스템도 지원한다. 지역을 이동하면 라디오 주파수가 그 지역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별도의 버튼조작이 필요 없어 운행 중 안전성과 편의성을 대폭 보장받게 됐다.

 또 차안에 열쇠를 두고 문을 잠그는 경우에도 엑스라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휴대폰이나 전화기로 엑스라이드에 내장된 휴대폰 모듈로 전화를 걸어 암호를 입력하면 차문을 열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엑스라이드를 승용차 애프터마켓과 트럭용 OEM용도로 오는 5, 10월에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초부터 현대차의 텔레매틱스센터와 연계해 보다 풍부한 콘텐츠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텔레매틱스 대중화추세에 맞춰 가격을 실용화한 ‘보급형 단말기’도 내년까지 개발해 현대자동차의 승용차 OEM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카포인트시스템즈>

 카포인트시스템즈(대표 이봉형 http://www.carpoint.co.kr)는 텔레매틱스 단말기 전문업체로 주가를 높이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단말기는 삼성화재와 KTF가 진행하는 텔레매틱스 사업에 납품되고 있으며 여타 굵직한 대기업들과도 단말기 공급을 협상 중이다. 이 회사의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자동차 운행 중 사고나, 고장시 단말기의 SOS 버튼을 누르면 교통센터에 긴급출동을 요청하고 GPS로 위치를 추적하여 긴급 출동할 수도 있다. 자동차 안에 열쇠를 놓고 문을 잠궜을 때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원격으로 문을 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서 운전 중 다이얼을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어서 안전한 운전에 도움을 준다. 또 보험만기일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과속사고다발지역을 운전자에게 경고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팔리는 GPS카메라 경보기를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도로변에 가까운 주유소같은 주요시설의 정보도 제공한다.

 이 회사는 단말기뿐만 아니라 운용체계(OS)도 자체 개발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일본 미쓰이그룹으로부터 10억원의 자금을 투자유치하기도 했다.

 카포인트시스템즈는 지도정보를 본체에 내장한 차세대 텔레매틱스 단말기모델을 개발 중이며 실시간 교통정보시장에 뛰어들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를 텔레매틱스 보급의 원년으로 삼아 200억의 단말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에서 분사한 HK이카(대표 김영환 http://www.e-carr.co.kr)가 생산하는 차량용 운행기록계(블랙박스)는 실시간 교통정보위주의 기존 텔레매틱스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블랙박스는 사고순간 차량속도와 조향각도, 엔진회전수, 지시등, 안전벨트 착용여부까지 기록하는 등 차량운전상황을 완벽하게 기록할 뿐만 아니라 차량고장이 날 경우 자동적으로 체크하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상세한 운행정보는 별도의 텔레매틱스단말기를 통해서 교통센터로 전송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사고위치만 알려주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사고 발생시 관제센터는 접수된 해당 차량의 사고상황을 미리 분석하고 병원, 정비소, 경찰 등에 사고상황에 따른 응급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해 효율적인 사고 처리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추후에 충돌정보, 운행정보, 운전자 조작정보 등을 분석하여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 사고이력 및 보험사기 등에 대응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화물트럭, 버스는 체계적인 운행관리가 요구되고 일반승용차보다 차량가격이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해 이번 상반기중에 현대상용차에 블랙박스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카측은 블랙박스는 초보적인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성능을 확대하는데 시너지효과가 높아 보험사, 이동통신업체와 제품개발을 협의 중이며 중국시장에도 수출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업계>

 삼성화재(대표 이수창 http://www.samsungfire.com)는 지난 연말부터 KTF와 공동으로 텔레매틱스서비스 ‘애니넷’을 앞세워 330만 보험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의 텔레매틱스서비스는 새로운 수익사업이 아니라 기존 보험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제고시키는 목적에서 추진된 점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애니넷을 위해 총 120억원을 들여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관제센터를 구축한데 이어 전국적인 보험설계사 조직을 내세워 텔레매틱스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찾아가는 자동차보험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텔레매틱스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고객이 애니넷 단말기를 장착하면 차량항법기능 외에도 구급신고, 도난방지, 무선인터넷 접속, 차량문이 잠겼을 때 무선신호로 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특히 차량사고시 구급버튼만 누르면 보험사가 고객차량위치를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출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삼성화재는 2∼3년내에 중대형 승용차를 소유한 보험고객 약 50만명이 애니넷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니넷의 단말기는 운전자휴대폰과는 별도로 자동차내에 무선통신모듈을 설치하는 투폰 방식인데 상반기 중 기존 소비자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원폰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이수창 사장은 보험설계사에 대한 텔레매틱스교육이 진행되는 연수원을 직접 방문하는 등 애니넷서비스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측은 애니넷과 기존 오프라인 정비네트워크인 애니카랜드, 자동차보험 대표브랜드 삼성애니카의 높은 인지도, 손보업계 최강의 보상조직 및 영업조직 등을 적극 활용하여 삼성화재의 대고객서비스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 750여 애니카 지사망을 통한 텔레매틱스 신규고객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선두인 삼성화재가 텔레매틱스사업을 개시한 데 대해 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여타 보험업체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텔레매틱스와 자동차보험의 결합에 대한 시장반응이 좋을 경우 나머지 보험업체들도 어떤 형태로든 고객에게 유사한 서비스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텔레매틱스사업에 대해 관찰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원한다면 우리도 움직이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부화재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위해 무선통신업체·단말기업체와 일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동부화재는 고객출동서비스와 정비를 위해 이미 전국 410개 오프라인 정비망 ‘프로미월드’를 구축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화재는 차량구입시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보험상품에 함께 가입하는 사업모델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연매출 12조원대의 자금동원력을 지닌 자동차보험사들이 텔레매틱스사업에 진출할 경우 국내 텔레매틱스시장은 이동통신·완성차·보험업계의 삼파전 구도로 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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