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기록 표준 전쟁이 하노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에는 각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DVD기록 표준을 강조했으나 이번 세빗에서는 DVD-R/-RW의 연맹체인 RWPPI(RW Products Promotion Initiative)와 DVD+R/+RW 연맹인 DVD+RW 얼라이언스가 21홀, 20번홀에 각각 공동부스를 마련, 자사 규격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RWPPI 부스에서는 소니·NEC·파이어니어가 PC용 DVD라이터를, 소니·샤프·파이어니어는 DVD리코더를 선보이고 이 규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RWPPI측은 지난 2002년 500만대에 이르렀던 PC DVD라이터 시장에서 -R/-RW 규격이 43%를 차지했다며 특히 이 규격이 비디오 편집 등에 강점을 가질 뿐 아니라 DVD포럼에서 인정한 정식 규격임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DVD+RW 얼라이언스는 자사 진영 업체들을 공동관에 대거 참여시켜 제품을 출시한 시장 참여업체들이 더 많음을 강조했다. 이 부스에서는 대우·필립스·소니·톰슨·야마하가 DVD리코더를, 델·HP·소니 등은 이 규격을 지원하는 DVD라이터를 내장한 PC를, 그리고 벤큐·리코·산요 등이 DVD라이터를 전시했다.
DVD+RW 규격을 설명하는 한 내레이터는 “지난해 1분기 +RW 규격의 제품은 18%에 그쳤지만 4분기에는 49%로 크게 늘었다”며 “북미지역에서는 이 규격의 호환성이 90%에 도달했다”고 관람객들을 설득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이 규격에 동참키로 한 것을 예를 들며 이제 게임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RWPPI 진영에 가담해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은 공동부스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으며 이 규격들과 맞서고 있는 별도의 규격인 DVD-RAM 진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업체에 홍보를 맡겨 대조를 보였다.
국내업체 한 관계자들은 “기록형 DVD 규격은 이제 3개 진영이 독자의 길을 가는 것 같다”며 “결국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리느냐에 따라 규격이 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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