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업체인 필립스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미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을 폐쇄하고 근로자 1600명을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필립스는 이번 조치가 가전 제품 수요 부진 속에서 반도체 부문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감원 대상 근로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반도체 공장의 520명, 앨버커키 공장의 600명이며 나머지 480명은 유럽과 미국 공장의 사무직이라고 밝혔다. 앨버커키 공장의 감원 계획은 이미 발표된 바 있다.
필립스의 반도체 부문 적자폭은 지난 2001년 6억900만유로(6억63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도 5억3700만유로(5억84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 회사의 작년 순순실액은 총 32억1000만유로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필립스의 스콧 맥그리거 반도체 부문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신뢰가 추락, 가전 및 정보기술 제품 판매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나온 관련업계의 실적성장 예측은 ‘환상’이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미 샌안토니오 반도체 공장의 폐쇄에 2억유로(2억1800만달러)가 들어가며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앞으로 20% 가량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지난해 4월, 전체 21만9000명의 인력 중 7000명을 감축키로 하는 내용의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었고 이번 감원은 추가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필립스의 반도체부문 인력은 3만4000명으로 전체의 25%에 이른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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