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맺힌 개미...그들만의 리그?

코스닥시장 개인선호 개별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거래소시장이 0.01% 내린 약보합으로 장을 마치고 코스닥시장도 2.06%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의 약세흐름 속에서도 전날에 이어 중소형 인터넷·보안·소프트웨어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한가 종목에는 새롬기술·야호 등 인터넷주와 버추얼텍·장미디어·시큐어소프트 등 보안 관련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밖에 인디시스템·드림라인·자네트시스템 등 이전 코스닥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종목들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사용자 몰래 PC에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설치, 저장된 정보를 외부로 빼내는 ‘딜로더 웜’ 바이러스 경고가 나오면서 보안주들의 강세가 나타났고 인텔이 무선 인터넷 관련 투자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야호가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상승 근거 찾기’에도 불구, 이들 개인선호주의 강세를 실적호전이나 개별 호재 때문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이보다는 낙폭과대와 이에 따른 투기적 성향이 몰리며 나타난 일시적 강세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I와 보안업종 등은 올해도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 상승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이날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은 철저히 개인들만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매매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과는 거리가 있다.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이 SK그룹 문제나 트리플위칭데이 충격 등을 겪는 동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낙폭과대 매력이 부각됐다”며 “특히 개인들의 투기적인 매매가 전통적 선호주인 보안, 인터넷, 솔루션주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개인선호 중소형주의 상승세에 기술적 반등 이외의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시장 전반의 모멘텀 부재가 이어지고 있는 등 개별주들 역시 급등 이후 급락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급등한 중소형주들은 실적이나 영업환경 등에서 큰 매력을 찾기 힘들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디시스템과 이네트·한빛네트·장미디어·싸이버텍 등이 코스닥에서 급반등하고 있지만 단기반등으로 해석되며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며 “대형 수주나 실적호전 등 기업가치 변화를 초래할 만한 요인은 물론 영업환경 개선 기미도 현재로선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