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북핵문제 등 불투명한 대내외 경제 여건으로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전자업종은 생산·내수·수출 모두 성장세는 유지하지만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는 신규수요 감소와 미·EU의 통상압력으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우려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12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3년 1·4분기 실적과 2·4분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1분기 전자업종은 중국지역에 대한 디지털 전자제품의 급격한 수출증가와 고가의 복합전자제품에 대한 신규수요의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과 내수가 각각 8.8%와 7.2%, 수출도 22.3% 증가했다.
또 2분기에는 주변 상황의 악화로 전 분기와 비교할 때 다소 침체를 보이겠지만 국산 디지털 전자제품의 해외수요 지속과 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인지도 향상 등으로 생산과 내수가 각각 8.5%, 5.6%, 수출이 1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1분기 생산과 수출은 휴대폰, 디지털가전 등 첨단 IT제품의 해외수요 증대로 각각 17.1%와 13.0% 증가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기업의 IT투자 및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신규수요 감소와 미국과 EU의 통상압력 심화 등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이 각각 10.0%와 3.9%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분석결과 2분기에는 전자·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 업종이 비교적 높은 수출 증가율로 침체된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타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물량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줄어드는 등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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