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건강을 위해 마시는 공기에도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 15년동안 가정용 전자제품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우수한 품질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가정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삼정인버터를 이끌고 있는 하홍근 사장은 올 상반기 공기청정기 시장의 확대를 낙관하고 있다. 일반 가정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마시는 물만큼이나 공기에 대한 관심도 최근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대기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가정은 물론 기업이나 공장들도 쾌적한 작업환경 마련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녹지공간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이를 걸러줄 방법도 마땅찮은 것이 현실입니다. 가전업체들이 공기청정기에 관심을 돌리는 것도 미세먼지나 황사, 꽃가루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요인들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하 사장은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다는 욕구로 인해 정수기가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된 것처럼 공기청정기 역시 가정용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기청정기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는 하 사장이 가정용 가전제품 제조에 나선 것은 지난 88년부터. 밤샘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내놓은 인버터 스탠드가 대히트하면서 단숨에 제조업체의 샛별로 떠올랐다. 깜빡거림 현상이 없어 눈에 무리가 안 가는 제품인 데다 품질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꾸준히 알려지면서 오늘의 삼정인버터의 기틀을 마련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 역점을 두는 것도 인버터 스탠드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이어가는 한편 매출확대를 기하고 가정용 가전제품 업체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품질에 까다로운 가정용 제품을 개발해왔고 개발도 직접 본인이 하기 때문에 하 사장은 제품 신뢰성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비록 값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집집마다 사용하는 제품인 데다 주사용층이 학생들이라는 점 때문에 부품 하나하나의 선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단가가 낮아 큰돈은 벌지 못했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공급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하는 비즈니스를 해왔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입니다.”
때문에 삼정인버터는 가격 덤핑이나 어음발행을 하지 않기로 잘 알려져 있다. 단기적인 회사운영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제품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제품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개발자인 사장 자신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코스닥 등록열풍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제의를 뿌리쳤다. 일단 공개기업이 되면 주주를 위해 주가를 항상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고 돈욕심에 10년 이상 이어온 비즈니스를 망칠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정용 가전기기 분야의 중견 제조업체로 15년 이상 같은 분야에 종사해온 업력과 노하우는 인정받고 싶다”는 하 사장은 “앞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챗GPT 검색 개방…구글과 한판 승부
-
2
SKT, 에이닷 수익화 시동...새해 통역콜 제값 받는다
-
3
비트코인 11만달러 눈앞…트럼프 發 랠리에 20만달러 전망도
-
4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사상 최대'…전기차는 2년째 역성장
-
5
에이치엔에스하이텍 “ACF 사업 호조, 내년 매출 1000억 넘긴다”
-
6
갤럭시S25 '빅스비' 더 똑똑해진다…LLM 적용
-
7
테슬라, 3만 달러 저가형 전기차 첫 출시
-
8
“팰리세이드 740만원 할인”…車 12월 판매 총력전 돌입
-
9
정부전용 AI 플랫폼 개발…새해 1분기 사업자 선정
-
10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 회장 승진…HBM 신장비 출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