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5년에 독자개발 우주로켓을 발사하겠다던 우주개발 계획의 부분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과기계에 따르면 오는 2005년 국내 기술로 우주로켓을 쏘아올린다는 우주개발 계획을 시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과기부도 이를 적극저으로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기술로는 앞으로 2년 남짓 동안 모든 관련기술을 확보, 로켓 개발을 완료하는 것은 무리며 개발기간을 2∼3년 정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KSLV-I 같은 중대형 로켓을 쏘아올리기 위해서는 핵심인 엔진 개발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KSLV-I에는 KSR-Ⅲ가 채택한 가압식 엔진이 아니라 터보펌프식 엔진이 필요하지만 이 엔진을 2005년까지 국내 기술로 완료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 로켓전문가는 “발사 1년 전에는 개발이 완료돼 나머지 기간에 최종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2004년에는 완제품이 선을 보여야 한다”며 “앞으로 1년 만에 로켓 개발을 완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기술을 턴키베이스로 도입할 경우 2005년 발사는 맞출 수 있겠지만 독자개발이라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며 “무리하게 시간을 맞출 경우 지난번 컬럼비아호 사고처럼 불상사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미국·EU·러시아 등 로켓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회피하고 있는 것도 시기 재조정의 필요성 주장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로켓이 발사될 우주센터건설사업도 지역주민의 반발과 관련시설의 수입애로로 공사 착수가 늦어지고 있으며, 기획예산처에서도 대규모 예산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과기부 내부에서도 시기가 촉박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시기 재조정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KSLV-I은 총 3600억원을 투입, 개발되며 2005년 100kg급 저궤도 인공위성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어 궤도상에 쏘아올릴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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