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핵심시설 중 하나인 우주인 거주 모듈 제작에 새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ISS의 우주인 거주 모듈 개발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 전달해옴에 따라 정부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우주인 거주 모듈은 ISS의 핵심시설 중 하나로 우주인이 필요로 하는 식품에 습도를 주입하거나 우주인용 냉장고 등 가전제품 일체, 취사 없이 음식을 가공하는 방법 등을 연구해 원만한 우주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주인 생존필수 시설이다.
이를 위해 항우연측은 최근 우주 유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NASA 산하 존슨연구소를 방문, 우주인 거주 모듈에 대한 아이템을 검토하고 돌아왔다. 투자 펀딩 규모는 1000만달러 정도로 제안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ISS참여계획이 애초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 실험시설 사용권 외에도 한국인 첫 우주인 파견 프로그램을 검토하는 등 우주 개발 계획에 가속도를 붙인 분위기다.
한편 항우연은 지난해 4월 추진하다 무산됐던 우주입자검출기 사업제안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NASA측의 내부사정으로 이 사업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우주입자검출기 사업 참여는 사실상 백지화됐다.
국제 우주정거장사업은 미국·러시아·캐나다·일본과 유럽 11개국 등 모두 15개국이 600억달러를 들여 건설중인 대형 프로젝트로 오는 2005년 완성되면 6∼7명의 과학자들이 몇 개월씩 우주 상공에 머무르며 생물학·의학·정밀소재분야의 실험을 하게 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사업 참여가 성사되면 2010년께 한국인 첫 우주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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