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벤처산업단지인 대덕테크노밸리 1단계 조성사업이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이로바이오·핸슨바이오텍·플라즈마트 등 대덕테크노밸리 1단계 조성 부지에 입주키로 했던 주요 벤처기업들이 입주시기를 내년 상반기 이후로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 첨단산업이 침체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도로 및 전기시설 설치 등 부지 조성사업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이 모두 입주하는 것을 전제로 오는 12월로 실시키로 했던 ’대덕테크노밸리 1단계 산업단지 준공식’도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카이로바이오는 핸슨바이오텍·엠디바이오알파·알엔엘생명과학 등 3개사와 공동으로 올 상반기 중 바이오 협동화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으나 시기를 6개월 이상 늦추기로 했다.
이들 4개사는 자금사정을 봐가면서 6월께 건물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건물 착공 시기는 올 연말 이후 유동적으로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즈마트는 투자 및 영업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로 대덕테크노밸리 입주시기를 1년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부품 납품업체 등 협력 업체를 자사 건물에 유치하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년 초 건물 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12월에는 대덕테크노밸리에 입주할 방침이다.
원테크놀로지는 당초 오는 11월로 예정된 입주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늦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대덕테크노밸리 부지조성이 올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건물 설계에 들어가되 주변 여건 등을 감안, 입주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비엔에프테크놀로지도 자금난이 완화되고 대덕테크노밸리 기반시설이 갖춰지는 내년 하반기께나 건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덕테크노밸리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입주시기를 늦추고 있지만 10여개 벤처기업이 건물 설계에 들어가는 등 단지 조성사업 계획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 연말로 예정된 1단계 산업단지 준공식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와 한화·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해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대덕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상반기 1단계 산업용지 분양을 마친 데 이어 현재 2단계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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