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실업율 5년만의 최대폭 감소

 미국 실업률이 올 1월 5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월간 신규 고용자수는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최근 노동시장 동향 통계 보고서에서 1월 실업률이 전달 6%에서 5.7%로 줄어들어 감소폭이 최근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신규 고용자수도 14만3000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통계치가 겉으로 크게 호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고용시장의 호전을 반영하기보다는 고용 데이터의 계절적 보정과 기타 통계 수치적 편차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웰즈파고의 경제전문가 손성원씨는 “이 실업률 하락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더구나 1월의 고용 증가는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신규 실업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조사회사 스탠더드&푸어스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위스는 “최근 3개월만 따져보면 고용은 변함이 없다”며 “실업률이 올 중반 6.2∼6.5%선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캘리포니아주 1월 고용시장 통계치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베이지역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 몇달 동안 이렇다할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임시직 채용업체 로버트하프인터내셔널의 샌프란시스코 지사장 브렛 굿은 “고용이 크게 줄어들지도 그렇다고 크게 늘어나지도 않았다”며 “특히 베이지역 하이테크 산업 구직자들은 아직 고용이 회복될 기미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동부는 1월 고용시장이 아주 호전됐지만 지난해 12월 여건은 앞서 보도된 것보다 훨씬 악화됐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12월 중 고용자가 15만6000명 줄어 당초 예상치 10만1000명을 훨씬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노동통계국 노동위원 캐서린 우고프는 “휴가시즌 고용이 평균 수준 이하였다”며 “이런 까닭에 휴가 이후 감원이 집중되는 1월 해고자가 줄어들었으며 계절적 변동요인을 감안해 고용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1월 건축, 서비스, 정부부문 고용자가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1만6000명 줄어들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노동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임시직 고용자도 2000명이 줄어들었다.

 표면상 노동부 통계치 중 가장 고무적인 정보는 실업률 통계 대상이 되는 가구들을 조사한 결과 고용자수가 110만명 늘어나 3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와 동시에 공식적으로 실업자로 잡힌 수도 40만9000명이 줄어들어 지난 98년 4월 이후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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