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석 숭실대 정보과학대 교수 mjun@computing.ssu.ac.kr
최근 우리사회는 전국적인 인터넷망을 마비시킨 통신대란을 겪었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환경은 앞으로 계속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에 대한 전쟁선언을 했다. 이러한 국제정세하에서 국가 상호간의 정보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두가지 방향에서 수 많은 해커들이 서로 상대방의 정보망을 공격하는 제2의 인터넷대란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가정해 볼 수 있다.
먼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세력과 이라크와 빈라덴을 동조하는 중동국가들은 미국의 정보망을 해킹하기 위해서 취약한 MS SQL서버와 같은 통신서버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다. 변종 바이러스와 전자우편을 이용해 미국의 통신망을 공격하는 것이 첫번째 가능성이다.
또 미국은 물리적인 공격에 앞서서 이라크의 정보망에 수출된 통신시스템에 해커들을 동원해서 이라크의 전체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정보전쟁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 두번째 가능성이다.
세번째 가능성은 이 과정에서 이들 국가가 우리나라의 인터넷망이 고도로 발달한 것을 이용, 상대방으로부터 공격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우리의 인터넷 망을 경유지로 해 서로 정보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의 이율곡 선생은 평화시에 10만 양병설을 건의해 국가적 안보 상황에 대비하도록 주장하였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관료들이 이와 같은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임진왜란의 전란을 겪었던 역사적 사실은 인터넷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사이버테러전에 대비 2000년말 사이버부대를 창설하고, 테러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1억4000만엔의 예산을 책정하여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한 테러가 원자탄을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전략 방법이라는 판단하에 1999년 해커부대를 창설하였고, 대만을 대상으로 7만2000건의 사이버 테러(2000년 8월)를 감행하고 있다. 또,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은 미 국방부에서 모의실험한 결과, 태평양사령부 지휘소를 마비시키고 미 본토 전산망과 전력망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사용 가능한 해킹 및 바이러스 대응기술은 첫번째, 인터넷 정보통신 서버에는 방화벽(Firewall) 시스템을 설치해 취약한 포트를 감시하고, 가상사설망(VPN) 기능을 이용해 암호화통신 구조를 수행함으로써 보호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두번째 대응은 단말기 사용자가 바이러스 백신을 설치함으로써 외부로부터의 해킹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아이디 및 패스워드 기반의 전자금융거래 시스템은 스마트 IC카드와 얼굴인식과 지문인식 기반으로 전환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MS SQL 서버에 관련된 인터넷 사고는 MS 소스코드를 전혀 모르고 취약한 부문을 모르는 데서 발생된 사건으로 국가정보원이나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소스공개가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요구해야만 한다.
예견되는 인터넷대란 상황에 대하여 사전에 준비하는 것은 미래의 국가 경쟁력 및 안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생존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문제, 북한의 핵문제로 인하여 언제 어느 순간 일어날지 모르는 정보통신 해킹사건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와 대응만이 정보통신 인터넷 강국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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