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후반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고 있다.
그동안 PC를 이용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된 바 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보편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2000년 첫 선을 보인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 HDTV 수신카드는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사람과셈틀 등 국내 3개 업체에서 출시됐지만 30만원 후반대의 고가 때문에 수요 확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기술개발, 참여확대로 저렴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디지털 방송 시청지역의 확대, 방송사의 프로그램 증가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PC를 통한 디지털 방송 시청이 보다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 HDTV 수신카드는 디비코(대표 이지웅)·시그마컴(대표 김동도)의 출시에 이어 2월 말 사람과셈틀(대표 김정기)에서도 시판될 예정이다.
이 회사 조행숙 이사는 “두 가지 모델로 준비중이며 한 제품은 16만5000원에 소비자가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 HDTV 수신카드보다 50% 이상 저렴하며 타사의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 HDTV 수신카드보다도 3만원 가량 싸다. 조 이사는 “소프트웨어 방식은 디코딩 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상당히 떨어진다”며 “PC에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는 데 적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드웨어 디코딩 방식 HDTV 수신카드를 시판중인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도 올해 중순 출시를 목표로 소프트웨어 방식 HDTV 수신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디코딩 방식 HDTV 수신카드가 PC를 이용한 디지털 방송 수신의 저변 확대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각 업체들의 권장 사양에 따르면 대개 펜티엄4 1.6Gb 이상, 메모리는 256MB 이상이다.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의 김승현 고객만족팀장은 “소프트웨어 방식 HDTV 수신카드는 CPU를 이용해 디코딩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고사양 PC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다른 작업을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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