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교통카드 사업인 ‘빛고을 카드’의 사업자가 비자캐시에서 마이비로 끝내 번복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사업자로 선정됐던 비자캐시코리아측이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 반발이 예상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광주시내버스운송조합은 지난 7일 버스회사 대표 9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한 결과, 5대4로 ‘빛고을 카드’사업자를 공식 사업자인 비자캐시에서 마이비로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교통카드 도입 사례 가운데 사업자를 공식 선정한 뒤 번복한 경우는 이번 광주시가 처음이다.
특히 그동안 제기돼 온 광주시, 버스조합, 특정회사 등 3자 결탁의혹과 관련해 비자캐시코리아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력 반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본지 1월 16일자 8면 참조
비자캐시는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시와 버스조합측이 특정업자를 전자화폐 사업자로 만들기 위해 불법행위와 함께 공권력 남용행위를 했다”며 “시정을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자캐시측은 또 지난 7일 사업자 단일화회의에 비자캐시측을 배제한 채 마이비측만 참석시켰으며 지난해말 광주시가 매년 지원하는 시내버스 적자보조금(30여억원) 지원 중단을 무기로 재선정을 유도했다며 조합과 광주시간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버스조합측은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결국 투표로 결정했다”며 “버스회사 대표들이 신용카드 기능이 포함된 후불카드로 전남지역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이비를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버스조합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 광주시와 버스조합측의 전자화폐 재선정은 일관성과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과 함께 기존 사업자의 법적대응이 예상되는 등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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