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대 슈퍼컴 체스 경기 무승부로

 세계 체스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39)와 슈퍼컴퓨터 ‘딥주니어’간에 총 6차례에 걸친 ‘인간 대 기계’ 체스 대결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딥주니어가 ‘화이트 체스맨(장기의 백말)’을 쥐고 선제 공격을 펼친 가운데 시작된 7일(현지시각) 마지막 6차전 경기에서 27수만에 무승부가 선언됐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시작된 1차전 이래 양측은 각각 1승 1패 4무승부를 최종적으로 기록, 큰 관심을 모았던 인간 대 기계간 체스 대결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뉴욕에서 열린 6차전 경기에서 ‘블랙 체스맨’을 쥐고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카스파로프는 23수만에 먼저 무승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이후 5수만에 다시 딥주니어가 무승부를 제안, 카스파로프가 이를 받아들여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먼저 무승부를 제안한 카스파로프에 대해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으며 이러한 행동은 체스 전문가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카스파로프는 지난 97년 미국 IBM사가 제작한 슈퍼 컴퓨터 ‘딥블루’와의 체스 경기에서 패한 바 있다. 그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계체스연맹(WCF) 주최로 열린 이번 대결에서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카스파로프와 딥주니어를 제작한 이스라엘 프로그래머들은 각각 25만달러를 상금으로 받으며 카스파로프는 별도로 50만달러의 대전료를 받는다. 그는 승리할 경우 30만달러의 추가 상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슈퍼컴퓨터 ‘딥주니어’는 초당 300만수를 계산할 수 있으며 지난해 7월 세계 체스컴퓨터 경기에서 우승한 체스컴퓨터 최강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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