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올해 신규 인력채용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항우연·전자통신연·과학기술원 등 10여개 출연연은 신규 연구과제의 원활할 수행을 위해 총 3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채용키로 하는 등 고급인력 충원에 나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연구회가 규정한 인력 가이드라인에 묶여 충원을 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50여명의 인력을 수시모집 형태로 채용할 방침이다. ETRI는 이와 함께 연구회 이사회를 통해 올해 공식할당받은 반도체·원천, 네트워크, 무선방송, 정보화 기술 등의 분야에 특례보충역 20명과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 22명을 보충키로 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창원분원을 포함해 18명의 인력을 모집할 계획이다.
기계연은 지난해 14명의 고급인력을 선발키로 했다가 적임자가 없어 7명만 선발해 발생한 지난해 결원인력 7명까지 포함시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연구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박사급 인력 15명을 선발했으나 올 하반기에 신수요측정표준사업과 국가표준 분야에 각각 6명, 14명 등 박사급 인력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72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74명을 추가로 모집할 방침이다. 항우연은 전남 고흥의 우주센터 건립과 과학로켓 개발 등 초대형 사업으로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최근 공채를 통해 51명을 채용했으며 나머지 23명도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해 32명의 교수인력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수시채용으로 15명 정도의 교수급 인력을 충원하는 등 지난해보다 채용규모가 줄었다.
이밖에 생명공학연구원과 천문연구원·기초과학지원연구원·해양연구원 등이 각각 20여명을 추가로 모집하며, 에너지기술연구원과 지질자원연구원이 10여명씩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인력충원 가이드라인이 있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소 증감이 있을 수 있다”며 “분야별 고급인력이 필요하다고 무조건 선발하기보다 일정한 기준에 도달한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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