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에이의 첫번째 PC네트워크 게임으로 주목받았던 ‘삼국지 배틀 필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출시된 삼국 지배틀필드의 판매량이 6000장을 겨우 넘어선데다 현재 삼국지 배틀필드 게임을 즐기는 동시접속자수도 200∼5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수준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가 국내에서 상당한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고 전작인 ‘삼국지 8’이 9만장 이상 판매된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코에이코리아가 발매한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 ‘진삼국무쌍2’가 현재 6만장 판매 고지를 바라보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코에이코리아는 패키지 판매와는 별도로 발매 3개월 이후부터 월 6000원 가량의 네트워크 접속료를 받을려고 했던 과금정책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게임 패키지 외에도 네트워크 접속료 별도 과금하는 방식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삼국지배틀필드가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 네트워크 접속료 별도 과금 정책때문이었다. 스타크래프트 등 국내에 발매된 다수 네트워크 PC게임 중 접속료를 따로 받는 게임이 없는 상황에서 코에이의 정책이 국내 유저들에게 거부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저들은 한달이 멀다하고 새롭게 출시되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무료 베타 서비스에도 익숙한 실정이어서 코에이 정책이 먹혀들기 어려웠다.
아이템 획득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거의 없는 등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 요소가 부족했다는 점도 고전 이유로 꼽힌다. 이와 함께 국내 PC게임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점도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코에이코리아 한 관계자는 “현재 삼국지배틀필드의 붐업시킬 수 있는 다양한 조치들을 구상중”이라고 밝히면서 “일본 코에이는 일본에서 네트워크 게임을 개발하는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네트워크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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