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카드와 전자화폐·신용카드 등의 기능을 겸비한 의료용 스마트카드가 이르면 내달부터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발부될 전망이다.
9일 업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연대 원주기독병원 등은 의료용 스마트카드 발급을 위한 시스템 점검에 착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원장 박용현)은 3월초 의료용 스마트카드 ‘헬스원’을 버추얼엠디·조흥은행·몬덱스코리아 등 관련업체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카드·전자화폐·진찰권 등 기능을 통합한 이 카드는 칩메모리 용량이 32kb로 전자처방전·조제정보·개인응급의료정보(혈액형·알레르기 등) 등을 저장할 수 있다.
진찰권 대신 헬스원 카드를 발급받은 환자들은 병원과 약국에서 카드 한 장으로 진료예약·처방·조제 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몬덱스 전자화폐를 통해 원내에 설치된 식당·주차장·자판기 등 생활편의 시설을 현금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측은 분원인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시스템을 확장중이며 헬스원 카드의 활성화를 위해 진료카드 발급은 최대한 억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대 원주기독병원(원장 신계철)은 교통카드·신용카드·진찰권·전자화폐 등의 기능을 담은 의료용 스마트카드를 다음달중 선보인다. 이 병원의 스마트카드는 메모리가 8kb로 처방전·혈액형·알레르기·예방접종일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원주 시내 모든 버스에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인 케어플러스시스템 이승국 사장은 “병원측의 사정과 처방전달시스템을 연동하는 과정의 문제점으로 카드 발급시기를 한 달 정도 늦췄다”면서 “늦어도 다음달이면 의료용 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과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측도 상반기중 의료용 스마트카드 발급계획을 세우고 버추얼엠디·에스원·몬덱스코리아·LG히다찌 등의 업체들과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추얼엠디의 한 관계자는 “6∼7월이면 작업이 완료돼 진찰권 대신 의료용 스마트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이 의료용 스마트카드 시스템 도입을 위해 협력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학병원의 도입열기에 힘입어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의료용 스마트카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기존 신용카드의 정보누출 사고로 스마트카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올해 사업 활성화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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