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설립된 예스컴(대표 조종식·이용석 http://www.yescomm.com)은 지난해 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도 그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는 업체다.
설립초기 음성처리 제품을 공급해 온 예스컴은 지난 95년 IB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CTI 및 콘택트센터 관련 프로젝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예스컴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텔리전트 콘택트센터(ICC)’ 솔루션 구축사업. 전화·인터넷·팩스·e메일·단문문자서비스(SMS) 등 다양한 고객접촉 채널과 고객관계관리(CRM)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으로 고객 성향분석에서 캠페인 실행까지 지원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금융권에서의 예스컴은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했다.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이 요구되는 은행·보험·생명·증권사 등 금융권 시장에서 47%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 금융권 콜센터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95년 한국 IBM과 함께 상담원 600명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SK텔레콤 콜센터를 비롯, 삼성생명·삼성화재·주택은행·굿모닝증권·겟모어증권·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 금융권의 콜센터 구축을 독차지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단일 프로젝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국민은행 콘택트센터 프로젝트를 180억원에 수주하며 경쟁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예스컴이 금융권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데는 ‘원천기술 보유에 따른 솔루션의 안정성’을 우선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예스컴은 지난 95년부터 자체 연구소를 통해 콜센터 제품군을 개발, 상용화하고 이를 토대로 꾸준히 관련제품의 안정성을 향상시켜 왔다.
또 금융권 업무의 특성상 완벽한 유지보수를 필요로 하는 고객사에 체계적인 사후서비스를 제공해 대다수 고객과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예스컴에 올해는 새로운 도약의 해다.
지난해 10월 CTI와 시스템 통합기술을 활용해 그룹웨어와 전사적자원관리(ERP)·지식관리(KM)·공급망관리(SCM) 등 모든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해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솔루션 ‘DCP(Dynamic Communication Process)’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을 물론 향후 해외시장으로도 예스컴의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걸맞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올해 ‘ICC(Intelligent Contact Center) 솔루션 사업강화’ 및 신규 사업분야인 ‘콜센터 IT 서비스 사업진출’을 위해 기존 10개 팀제를 3개 사업부, 3개 지원부문 체제로 대폭 개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일선 부서를 △세일즈&컨설팅 사업부 △솔루션 사업부 △서비스 사업부 등 3개로 통합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부서로 △R&D부문 △경영지원부문 △정보전략부문으로 통합했다.
지난 98년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예스컴은 2000년 말 일본 히카리캐피털 등으로부터 액면가 40배수로 30억원의 자본유치를 받으며 자금 면에서도 견실한 회사규모를 갖추게 됐다.
2001년 148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72%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예스컴은 지난해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전년대비 100% 가까이 성장한 29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예스컴은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터뷰-조종식 대표
“예스컴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경쟁업체로부터 윈백(Win Back)을 당한 적이 없는 업체입니다” 조종식 대표는 예스컴의 경쟁력을 이렇게 간단히 표현한다.
조 대표는 지난 20년간 IBM코리아에서 네트워크브랜드매니저·VAN사업매니저·SI사업부장을 거친 전문가로서 10여년 간 예스컴과 공동으로 IBM 콜센터를 구축해온 인연을 바탕으로 2000년 6월 예스컴에 합류했다. 그가 예스컴에 합류하면서 예스컴은 최고의 성장세를 구가했으며 그는 예스컴의 이 같은 저력을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CTI시장에서는 고객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예스컴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은 제품의 품질을 기반으로 한 고객신뢰 때문”이라고 그는 자신한다.
최근 국내 콜센터 시장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있으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국내 CTI시장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웬만한 업체들이 콜센터를 가지고 있다고 볼 때 기존 전화중심의 센터는 포화상태가 맞지만 기존 콜센터는 CRM과 연동성이 없다”며 “CRM 개념이 도입돼 콜센터가 대고객 오퍼레이션 센터로의 갈 길이 아직 멀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의 빠른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늘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10년 후에는 업계의 변화라든지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한 업종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버틸 수 없다”며 “고객의 움직임과 동향에 맞는 트렌드를 읽고 유연성 있게 대응하는 것이 예스컴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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