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3국 기술경쟁력 비교조사`

한·중·일 3국간 기술경쟁력이 향후 5년 내 기술력 수준의 우열을 가름하기 힘들 만큼 대등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기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을 따라잡기 전에 중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총 400개사(응답률 61%, 25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중일 기술경쟁력 비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기업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일본에 비해 3.36년 뒤져 있고 중국에 비해서는 3.08년 앞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일본기업과 우리 기업의 수준이 대등해지는 시기를 향후 4.27년 정도, 중국기업과 대등해지는 시기는 3.76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우리나라는 일본기업의 기술경쟁력 수준을 따라잡기 이전에 중국에 추월당하는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중국이 시장잠재력을 무기로 다국적기업의 투자유치를 급속히 추진하면서 많은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업이 체감하는 정도를 설문형식으로 조사한 것이어서 실제 소요기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동안 지적돼온 중국의 추격에 대한 위기감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경련 측은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대기업은 일본의 기술경쟁력을 한국의 125%, 중국은 한국의 77% 수준으로 평가한 데 비해 중소기업은 일본의 기술경쟁력을 한국의 124%, 중국은 한국의 84%로 평가해 대기업은 중국에, 중소기업은 일본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련 이인렬 상무는 “일본의 경우는 우수한 인프라 시설과 기초과학 수준이, 중국의 경우는 CEO의 강력한 기술드라이브와 정부 차원의 투자지원책이 R&D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의 R&D 구심점은 미흡하다”며 “우리 기업의 R&D 환경 역시 다른 경쟁요소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너트 크래커 처지가 되고 있으므로 이를 탈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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