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유럽 `연착륙`

 시판 초기인 태블릿PC가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유럽 시장조사회사 콘텍스트는 28일 “작년 11월 중순부터 유럽에서 판매에 들어간 태블릿PC가 예상보다 호조의 판매실적을 거두어, 작년 4분기중 총 노트북(포터블) 판매의 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콘텍스트는 자세한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다.

 태블릿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윈도XP태블릿PC에디션’(이하 태블릿PC)을 내장한 노트북PC를 말하는 것으로 작년 11월 7일 처음 발표됐다. MS는 태블릿PC에 대해 “가장 이동성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한 포터블 컴퓨터로 스타일러스라는 펜으로도 문서 입력이 가능하다. 또 가벼운 몸체와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초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제공뿐 아니라 무선 접속까지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콘텍스트의 이번 집계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태블릿PC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제로는 1% 이상이 팔린 셈이라고 콘텍스트는 전했다. 미 시장조사회사 IDC는 올 한해 판매될 태블릿PC 수량에 대해 “전체 노트북PC 판매량의 1% 수준인 42만5000대”로 추정하고 있다.

 델과 세계 PC시장 패자를 다투고 있는 휴렛패커드(HP)를 비롯해 대만 최대 PC업체 에이서, 그리고 후지쯔/지멘스, 도시바 같은 하드웨어업체들이 태블릿PC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의 제품은 모두 평판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모니터 크기는 10.4인치에서 12.1인치로 업체마다 각기 다르다. 

 콘텍스트의 애널리스트 제레미 데이비스는 “신기술과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가 발표되면 보통 신제품에 민감한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이를 구매한다”고 설명하며 “태블릿PC가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태블릿PC의 가격은 HP의 1799달러에서 게이트웨이의 2799달러까지 다양한데 현재의 노트북PC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비스는 “예상대로 태블릿PC의 수요가 기업체에서 89%나 차지했다”고 덧붙이며 “현재까지는 태블릿PC가 인상적인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콘텍스트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서유럽의 총 노트북 판매 실적에서 HP가 38.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4.3%를 보인 에이서, 그리고 후지쯔/지멘스와 도시바가 각각 19.7%와 17.5%로 3, 4위를 기록했다.

 4분기와 별도로 작년 12월 한달간 실적에서도 HP는 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 같은 유럽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이들 7개국에서 가장 많은 노트북PC(45.6% 차지)를 팔았다. 이어 에이서(33.6%), 도시바(13.8%), 후지쯔/지멘스( 6.9%)가 뒤를 이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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