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4 저작권 보호 탄력 붙을듯

 인터넷으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보다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동영상 압축·재생 표준 MPEG-4의 저작권 보호 기술을 확정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애플,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회원사로 구성된 ‘인터넷 스트리밍 미디어 연합(ISMA)’은 MPEG-4의 보안 및 저작권 관리를 위한 기술들을 확정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했다고 C넷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MPEG-4 표준 확산의 주요 걸림돌인 저작권 보호 문제가 해결되면 MPEG-4 보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ISMA는 우선 오는 4월 열리는 미국방송협회(NBA) 연례회에서 MPEG-4의 암호화와 인증 기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중 표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이후 ISMA는 MPEG-4 기술을 채택한 제품을 보증하는 인증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종 단계로 ISMA는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 자문위원회’를 결성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MPEG-4 표준의 디지털 저작권 관리 (DRM) 규격에 관해 자문하며 콘텐츠 업체들의 MPEG-4 표준 도입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DRM 기술의 확보가 앞으로 MPEG-4의 확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동안 동영상 압축을 위한 공개 표준인 MPEG-4는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미비해 음반·영화업계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로선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방지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영화사들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으로 주문형 영화 사업을 벌이는 무비링크도 이런 이유로 DRM 기술이 포함된 리얼네트워크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디어 기술을 채택했다. 리얼네트웍스와 MS는 가전업체를 만족시키는 성숙한 기술과 콘텐츠 업계를 달랠 수 있는 DRM 기술을 제시한 반면 MPEG-4는 아직 DRM 기술이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SMA는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기술담당경영자(CTO)들과 직접 협력해 DRM 규격을 정하기 위해 콘텐츠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며 “공개 표준에 기반한 저작권 보호 규격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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