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3일부터 올들어 처음으로 무선랜접속장치(AP) 장비성능테스트(BMT)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VDSL모뎀 통합형 AP는 평가대상에서 제외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무선랜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불고 있는 VDSL 열풍에 힘입어 올 초부터 VDSL모뎀 통합형 무선랜 AP의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준비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VDSL모뎀 통합형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ADSL모뎀 통합형에 비해 높은 공급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공고된 KT의 무선랜 AP 평가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DSL모뎀 통합형 AP만 평가대상에 포함됐을 뿐 VDSL모뎀 통합형은 제외됐다. 대신 KT는 VDSL 가입자를 위해 기존 VDSL모뎀과 병렬 연결해 쓸 수 있는 단독형 AP-B형을 평가대상에 포함시켰다.
KT는 VDSL의 속도가 20Mbps급으로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속도가 11Mbps인 기존 무선랜기술 IEEE802.11b와 VDSL을 통합한 장비를 가입자들에게 공급할 경우 유무선간 속도 차이가 심해질 것을 우려해 통합형 장비도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하반기쯤이면 54Mbps를 지원하는 차세대 무선랜 기술인 IEEE802.11a나 IEEE802.11g가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술발전 상황을 지켜본 후 통합형 장비도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VDSL모뎀 통합형 장비수요에 기대를 걸고 제품을 준비해온 업체들은 당분간 KT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천 아크로웨이브 사장은 “당초 올 1분기부터 10만개 이상의 VDSL모뎀 통합형 무선랜 장비의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히고 “하지만 대신 VDSL가입자를 위한 단독형 AP-B형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올해 매출전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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