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세계경제포럼 개막

 ‘제33차 세계경제포험(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포럼)’가 23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28일까지 지속될 이번 포럼에서는 지구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핵위기, 테러가 주요 주제로 다뤄지며 대규모 기업들의 회계부정 파문, 세계경제 전망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된다.

 이번 포럼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미국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각국 정치인들이 참가한다. 기업인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과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 SK의 최태원 회장, KT의 이용경 사장 등 전세계 99개국에서 2100여명이 참가했다.

 다보스포럼은 통상 참석자의 60% 이상이 기업인이며 회의 경비를 주요기업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경제문제가 주요 안건이 돼왔다. 올해의 경우 테러와 이라크 전쟁, 북핵위기 등 정치현안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뢰구축(Building Trust)’이라는 대주제에서 표방하고 있는 것처럼 회계부정 등 추문으로 얼룩진 세계 각국 기업들의 신뢰회복 방안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개막과 함께 발표된 ‘글로벌 경쟁력 리포트(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2002∼2003’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000년 28위에서 2001년 23위를 거쳐 지난해에는 21위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공공기관 부문 경쟁력도 12단계 뛰어올랐다.

 하지만 기술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 2000년 9위에서 2001년 10위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위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경쟁력 1위와 2위는 미국과 대만이 나란히 차지했다.

 전체적인 국가경쟁력 부문에서 미국은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으며 지난해 1위를 차지한 핀란드가 2위로 내려앉았다. 대만·싱가포르·스웨덴이 뒤를 이었다. 반면 2000년 국가경쟁력 2위였던 아일랜드가 2001년 11위에서 올해 24위로 급락했으며 프랑스는 30위로 지난해에 비해 10단계 떨어지는 등 유럽 국가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 한국의 공공기관 경쟁력은 32위로 12단계 상승했으나 헝가리나 슬로베니아에도 뒤지며 특히 인구의 40%가 에이즈(AIDS) 환자인 아프리카 남부 독립국인 보츠와나(31위)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22일에는 세계 주요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Corporate Responsibility)’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여기에서 CEO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기업의 시민정신(Corporate Citizenship)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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