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리서치]美 `깜짝실적` 불구 주가는 되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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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의 실적발표 기간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21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현재까지 실적발표를 완료한 89개 기업 중 어닝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기업은 57개, 예상치에 부합한 기업은 15개, 전망치를 밑돈 기업은 1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실적발표 기업의 64%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적발표 후 주가는 하락반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동양증권은 밝혔다. 과거에는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경우 강력한 단기 모멘텀의 역할을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라크전과 북핵 우려 등 지정학적 위험의 증가 △경제회복 지연으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산업의 성장성 한계 등이 투자심리를 억눌러 긍정적 실표발표가 오히려 매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설명했다.

 또한 양호한 작년 4분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현재 산업현황이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코멘트로 일관했다는 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매수기회로 살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여전히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 수요예측에 어려움이 많다”며 “올해 자본지출을 큰 폭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향후 IT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단기간에 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긍정적인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동기를 제공했다.

 결국 이라크전의 진전 또는 일련의 긍정적 경제지표 발표 등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요인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남은 기간에 발표될 호전된 실적도 투자자들에게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으로 동양증권은 전망했다.

 유성식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감소되거나 거시적 경제지표가 호전된다면 긍정적 실적발표의 효과가 배가 되지만 이러한 뒷받침이 없는 실적랠리는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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