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전업계는 컬러디자인 제품 전쟁중(?).
가전업계가 네덜란드의 화가인 몬드리안의 그림을 제품디자인에 적극 차용하기 시작하는등 몬드리안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급기야 자동차업체의 광고에도 몬드리안의 그림이 차용됐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자사의 프레미엄 가전인 ‘하우젠’을 내놓으면서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추상화에 나타났던 다양한 구성과 컬러를 제품디자인에 대폭 도입했다. 탤런트 채시라를 내세운 삼성하우젠의 신문광고는 몬드리안의 친숙한 컬러와 제품디자인간 결합 노력의 절정이다.
하우젠의 초점은 몬드리안 그림의 특징인 수평선과 수직선, 빨강·파랑·노랑·흑색으로 대변되는 순수한 기하학적 무늬를 연상시키면서 고객의 시선을 끌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한 하우젠 제품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4개월동안 김치냉장고를 당초 예상성장률보다 10%포인트 앞선 30%의 매출로 끌어올린 으뜸 공신이 됐다.
대대적인 광고 등 집중적 마케팅 노력이 크게 작용했지만 아무래도 가전제품은 투박하다거나 단색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날려버린 컬러디자인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몬드리안의 그림이 추상화로 되는 과정을 보면 마을, 교회, 언덕, 나무 등이 점진적으로 단순화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원래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단순화시킨 구성과 컬러를 차용한 제품이 내수부진에 허덕이는 소비자의 구매흡인에 성공했다.
이에 자극받은 듯 경쟁사인 LG전자의 신제품에도 ‘몬드리안 디자인’이 등장했다.
지난주 금요일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 신제품 설명회를 가졌던 LG전자 역시 몬드리안 추상화를 쏙 빼닮은 디자인의 에어컨을 소개했다.
LG는 제품 발표회에서 1대의 실외기로 거치용과 창문형 에어컨 2종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이른바 ‘2 in 1’ 에어컨 가운데 창문형 에어컨의 디자인에 몬드리안의 그림구성을 차용했다.
GM대우도 월요일자 일간지 전면광고를 내면서 몬드리안의 구성을 그대로 차용, 몬드리안의 열풍확산을 확인시켜 주었다.
하우젠에 먼저 디자인을 채택한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가 먼저 사용한 것이지만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업계는 컬러디자인 마케팅과 그 효과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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