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업계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

 휴대폰업계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단말기의 라이프사이클이 빨라지고 있는 데다 GSM 단말기 시장진출과 함께 수출지역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 국내 중견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2∼3배가 넘는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간판업체인 삼성전자가 세계 최강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압도하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하이엔드 시장을 장악한 경험도 국내 업체들의 다품종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내수시장에서만 각각 50개, 40개의 모델을 출시키로 하는 등 제품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같은 추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팬택계열은 올해 국내외 시장에 100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팬택 노순석 상무는 “올해 북미·남미·중국 시장은 기존 거래선과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동남아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이 필요하다”며 “모델 수가 지난해보다 세 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 7개 모델을 내놓았던 텔슨전자는 신규사업인 GSM 단말기 4∼5종을 포함해 올해 38개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 자가브랜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모델 회전율이 빨라지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예정이어서 모델 수는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맥슨텔레콤은 올해 50개 이상의 모델을 내놓는다. 지난해 10%에 불과했던 유럽시장의 비중을 올해 50%까지 올리기 위해 모델 수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15개의 모델을 출시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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