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드럼세탁기 판매 점유율이 약 23%로 지난해의 두배 이상 급성장, 기존 와권식 세탁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전망이다.
또 세탁 용량 역시 현재의 7.5㎏에서 10㎏급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될 예상돼 대형 드럼세탁기 시장을 둘러 싼 삼성전자-LG전자간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2002년 드럼세탁기 시장 규모가 약 18만대를 형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70% 가량 늘어난 30만∼35만대 규모를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전체 세탁기 시장 규모가 130만대로 지난해 수준에 머무르는 가운데 드럼세탁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세탁기시장의 주력모델변화를 보여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드럼세탁기 시장 전쟁에서는 LG전자가 먼저 드럼세탁기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고 이에 자극받은 삼성전자가 최근 10㎏ 드럼세탁기를 내놓고 반격에 들어가 드럼세탁기 마케팅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전체 세탁기 시장내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0년 2%, 2001년 3%, 지난해 14%에 이어 올해 23%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림 참조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11월 10㎏급 세탁 건조 겸용 드럼세탁기 ‘트롬’을 먼저 내놓은 만큼 10㎏급 제품 수요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트롬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모터와 세탁조를 일직선으로 연결시켜 주는 독자적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채택,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장점과 건조겸용이란 점을 내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LG전자는 드럼세탁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는 한편 2004년까지 전체 세탁기 판매물량 중 트롬 비중을 50%까지 확대키로 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드럼세탁기 후발주자로서 10㎏급 대용량 제품에 사활을 걸었다. 우선 10㎏급 3개 디자인 6개 모델을 운영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한국형 가옥구조에 맞춘 한국형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또 ‘매직스페이스’라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디자인을 통해 허리를 굽혀 세탁물을 넣고 빼는 불편을 없애고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능토록 한 한국형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드럼세탁기 시장을 조기에 10㎏급 위주로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상반기내 드럼세탁기의 시장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 윤홍식 상무는 “현재 7.5㎏급이 전체 드럼세탁기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용량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을 볼 때 10㎏ 제품 수요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며 향후 이 제품군에서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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