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근로복지공단 `행복한 나라`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별거 아닌 것같으면서도 한 번 걸리면 떼어버리기 쉽지 않은 게 바로 감기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김재영 http://www.welco.or.kr)이 발행하는 ‘행복한 나라’에 실린 ‘생활한방-감기’를 소개한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가장 흔하고 잘 걸리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게 감기다. 약 한 첩, 주사 한 방으로 평생 감기에 안 걸리게 하는 비방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는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다.

　감기는 풍(바람)·한(추위)·서(더위)·습(습기)·조(건조)·화(열기) 등 외부 기후환경에 대한 인체의 적응력 저하로 인해 일어나며 면역력·기초체력이 떨어지면 쉽게 걸리는 질병이다.

　한의학은 모든 질병의 발생원인을 일차적으로 정(精)·기(氣)·신(神)의 허약으로 보고 있다. 내가 건강하고 즐거우면 모든 나쁜 기운, 스트레스, 바이러스, 세균 등을 잘 이겨내고 융화해 큰 질병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의 생활리듬을 점검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즉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긴장을 풀어주는 휴식·명상,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평소의 허약함을 보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감기 초기에는 오한·발열과 함께 몸이나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목이 많이 붓고 고열과 함께 갈증이나 기침이 몹시 난다면 감기가 조금 진행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감기 초기의 발열은 바이러스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방어기전이기 때문에 열이 오른다고 무작정 해열제를 쓸 필요는 없다. 한방에서는 초기 감기에는 열을 내리는 것보다 맵고 따뜻한 탕약을 먹고 가볍게 땀을 내는 방법이 좋다고 본다.

　감기 초기에 파국을 끓여먹거나 콩나물에 고춧가루를 많이 넣고 먹은 후 이불을 푹 덮고 땀을 내는 것은 몸 안에 들어온 한사(寒邪)를 물리치는 민간요법의 지혜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감기가 진행돼 오한이 없어지고 고열이 주된 증상이라면 패독산이나 소시호탕같이 열을 내리는 약을 써야 한다.

　감기 예방법으로는 평소 냉수마찰이나 마른 수건으로 피부를 문질러주는 건포마찰이 좋다. 이는 피부를 단련시킴으로써 외부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을 잘 씻고 죽염을 미지근하게 데워 고개를 옆으로 돌린 후 입을 벌리고 빈 주사기로 코에 주입하면 코 속과 입이 소독되고 정화된다. 이로써 코가 잘 뚤려 산소공급이 잘되고 입과 목이 깨끗하게 되면 편도선도 잘 붓지 않게 된다.

　환절기에는 입을 막는 마스크도 도움이 되지만 등과 목에 위치한 풍문(風門)·풍지(風池) 등 풍(風)과 관련된 혈자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목도리나 스카프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아이 중 열이 많아서 잘때 땀을 많이 흘리고 새벽에 이불을 안 덮는 아이는 각별히 신경을 써줘야 한다. 땀이 식으면서 목과 등에 찬기운이 들어가게 되고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들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코가 잘 막혀서 호흡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면 아이가 입을 벌리게 되고 그러면서 목이 붓고 열이 뜨게 된다. 이 경우에는 코를 뚫어줘야 하고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이를 종합한다면 평소 체력단련에 신경쓰고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규칙적인 생체리듬을 유지해나가면 감기는 감히 들어올 수 없으며 혹시 감기기운이 보인다면 먼저 스스로의 몸상태를 점검해 영양과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고 온도와 습도조절에 신경쓰면서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종석 이종석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