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4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총 유권자가 3499만1529명으로 확정된 이번 선거의 개표는 전국 244개 개표소별로 빠른 곳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며 전자개표기의 투입으로 오후 8∼9시께 15% 안팎의 개표율을 보여 당락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자정께는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선관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온 국민의 시선이 TV에 집중돼 방송사간 피말리는 선거방송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어느 방송이 먼저 당선자를 예측할 것인가, 또한 가장 많은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을 것인가를 놓고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3사는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들 3사는 최첨단이란 수식어가 붙는 시스템을 총출동시키고 있다.
◇KBS=KBS는 선거과정과 투개표 현황, 출구조사와 예측조사 결과 등 전국민의 관심사를 첨단 컴퓨터 화면과 함께 오후 5시부터 방송한다.
KBS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전자개표기 도입으로 개표속도가 예전보다 훨씬 빨라지는 등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 자체 개발한 최첨단 당선자 예측시스템인 ‘디시전-K’를 개표방송에 투입한다.
디시전-K는 가장 먼저 16대 대통령 당선자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성완 KBS 선거기획단장은 “지난 6·13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선 전국 평균 개표율이 20%대에서 최종 결과를 예측했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디시전-K’를 통해 예측시점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시전-K의 예측은 최근 이뤄진 전국단위 선거결과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출구조사 등이 함께 분석되며 심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개표방송을 통해 최종 공표될 예정이다. 9시 전후면 예측치가 공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S는 이와 함께 시간대별 개표 결과와 시도별 개표 상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경쾌한 금속성 이미지의 3차원 컴퓨터그래픽을 이미 완성했으며 새로운 형태의 ‘감각 그래픽’도 선보일 예정이다.
◇MBC=MBC는 ‘선택 2002’라는 프로그램으로 오후 4시부터 시작해 2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18시간 30분 동안 생방송한다.
특히 20시간 가까운 선거방송 전체가 고선명 프로그램인 HDTV방식으로 방송키로 했다.
선거방송 최초로 메인 스튜디오와 야외 스튜디오 그리고 특설무대에서 대규모 3원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특히 야외 스튜디오에는 월드컵에서 큰 호응을 얻은 가상카메라를 설치해 화면상에서 크기와 위치가 자유자재로 변화는 최첨단 그래픽을 지원하도록 했다.
MBC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300여 투표소에서 7만여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 6시에 ‘새 대통령 예상 당선자’로 발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구두로 묻는 대신 직접 기입해 투표함에 넣는 밸럿박스(투표수거함) 방식을 채택해 익명성과 허위응답의 문제점을 낮추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내 유일의 모바일 여론조사기관인 엠비존과 함께 휴대폰으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개한다.
여론조사에는 선거결과와 함께 △정몽준 지지자들의 표 향방 △부동층의 표심이 무엇에 의해 움직였는지 △어느 후보의 지지층이 좀더 확고한지 등을 함께 발표한다.
MBC는 이번 방송에 최첨단 그래픽과 버추얼 스튜디오 외에도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선거방송 최초로 20시간 가까운 선거방송 전체를 고화질 다정보의 HDTV로 방송하며 아울러 선거방송 전체를 휴대폰과 인터넷(http://www.imbc.com) 그리고 주요 언론사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동시에 중계한다.
이와 함께 선거방송에 맞는 신명나는 타악곡을 별도로 제작해 사용한다.
◇SBS=SBS는 오후 3시 50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총 8부에 걸친 와이드 선거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선거방송을 위한 전사적인 제작지원 시스템을 가동해 세트와 그래픽, 투표자 조사 등 모든 부분에서 차별화된 방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여론조사기관인 TN소프레스와 함께 보다 정교한 출구조사시스템을 이미 구축했으며 첨단 당선자 예측 모형인 포어캐스트라(Forecastra)를 더욱 강화 발전시켜 정확한 당선자 예측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의 개표는 자동개표기의 도입으로 과거 그 어느 선거보다 결과가 조기에 집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장 빠르게 개표집계 결과를 분석,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자랑하는 SBS 전산정보팀을 가동, 개표 초반에라도 실제 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당선자와 득표수를 예측해내는 정밀한 개표예측시스템의 파워를 보여줄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선보인 16분할 다중 중계 화면의 취지를 더욱 잘 살려 단순 동시연결 개념이 아닌 주요 후보자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국민의 다양한 반응 등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담아 역동성을 더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그래픽과 첨단화면 효과는 선거방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SBS는 이번 선거방송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그래픽을 선보인다. 오랜 시간 그래픽 화면을 봐야 하는 시청자들을 감안해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이미지와 특수효과를 대폭 보강한 것도 특징이다. SBS는 더욱 웅장해진 실제 세트와 가상 스튜디오, 현장중계 그래픽의 입체적인 운영 등을 통해 가장 돋보이는 선거방송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대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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