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내년은 글로벌KT 원년"

 KT가 내년을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글로벌KT’의 구현에 나선다.

 KT(대표 이용경)는 내년에 해외 통신SI 수출을 위한 순투자 예산으로 1700억원을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글로벌KT’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와관련, 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서비스 인프라와 컨설팅 등 선진국에 비해 한발 앞선 노하우를 이용해 관련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해외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규모는 올해 700억원 가량 책정된 예산의 두배를 훨씬 초과하는 금액으로 KT로서는 사실상 내년이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KT는 이를 위해 현재 중국·베트남 등 일부지역에 제한적으로 현지사무소나 주재소를 설립하던 데서 벗어나 내년에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지역 국가에 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중동지역 산유국들이 최신 통신인프라 구축을 위해 KT의 참여를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 이들 지역에 2∼3개의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진출 분야도 그동안 주력했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와 컨설팅 등 인프라와 관련된 부문과 함께 각종 콘텐츠·인터넷솔루션·네트워크통합(NI)기술·기업솔루션·e비즈솔루션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은행 및 투자사 등과 공동으로 해외 통신부문 기업의 지분투자에도 적극 나서 현지기업과 제휴해 통신SI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지역과 중동지역 국가들이 통신부문 투자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원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실제로 다음주중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와의 통신SI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예산으로 해외 순투자 규모만 1700억원을 책정했으나 2000억원선으로 증액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권에서 공동투자하는 형식으로 동반진출하자는 제의가 쇄도하고 있어 이 부문까지 고려하면 내년 해외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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