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대전 2002]`게임 코리아`비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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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대한민국게임대전 2002’가 12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15개국 72개 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300여종의 신작 게임이 출품돼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사진은 `대한민국게임대전2001`

‘게임코리아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본다.’

 우리나라 최대 게임전시회인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 2002’가 12일 서울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자신문사와 문화방송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게임제작협회(회장 김정률)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12일까지 나흘동안 디지털 콘텐츠 핵심으로 부상한 게임산업의 현주소와 비전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국제 게임전시회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AMEX는 참가업체들이 대부분 국내 업체들로 채워지지만 규모면에서 E3, ECTS, 도쿄게임쇼 등 세계 3대 게임쇼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실제 지난 2001년 세계 게임쇼를 비교해보면 E3쇼에는 450여 업체가 참가했고 6만2000명이 다녀갔다. 또한 ECTS에는 300여 업체가 참가했고 2만7000여명이 전시회를 찾았다. 도쿄게임쇼의 경우 53개 업체와 13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KAMEX에는 102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했고 관람객도 10만명에 달했다. 참가업체나 관람객수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계 3대 게임쇼와 거의 비슷한 규모로 치러진 셈이다.  

 KAMEX 집행위원회는 ‘다이내믹 코리아, 원더풀 게임(Dynamic Korea, Wonderful Game)’이란 캐치플레이즈를 내건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해외 14개국에서 전시부스를 마련함으로써 외형적으로 국제 전시회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다만 참가업체수가 지난해 102개에서 72개로 크게 준 것이 다소 흠이다.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업체 위주로 참가했던 예년 전시회와 달리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참가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국내 메이저업체들이 대규모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등 훨씬 내실있는 행사로 열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는 엔씨소프트, 넥슨, NHN, 그라비티 등 국내 온라인게임 메이저 업체들이 자사가 서비스중이거나 준비중인 게임을 대거 출품, 차세대 온라인게임 시장의 패권을 놓고 정면 격돌한다.

 이들 업체는 각각 60부스에 해당하는 대규모 전시관을 개설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는 한편 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또한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은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니지2’ ‘테일즈위버’ 등을 전면에 내세워 ‘신작 경연장’으로 이번 전시회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NHN, 이매직 등 다른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신작 발표와 함께 다양한 판촉행사를 펼쳐 유저들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온라인 게임 참가업체가 전체 72개 업체 가운데 55%(38개)를 차지, 온라인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전망이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국내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그 수렁의 늪에서 언제 헤어나오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전체 30%를 차지하는 25개 업체가 대거 참가, 불황 탈출을 위한 기지개를 편다.

 아케이드 게임업체로는 에프투시스템이 50부스의 대규모 전시부스를 마련, 분위기를 압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포커 등 각종 성인용 게임과 악기연주를 테마로 한 체감형 게임 등 7종의 아케이드 게임을 한꺼번에 출품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 폴리아트사의 아케이드 게임을 국내 배급하는 게임머큐리밀레니엄의 경우 싱글로케이션 게임 3종을 동시에 선봬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밖에 선일굿드림, 디지털실크로드, 스타테크, 토털게임테크, 어뮤즈월드 등 다른 아케이드 게임업체들도 저마다 미공개 신작게임을 들고 나와 국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협상을 벌인다는 각오다.

 반면 PC게임업체와 모바일게임업체는 10여개 업체가 게임을 출품, 참가율이 다소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PC게임업체의 경우 캐주얼 게임 ‘쿠키샵’ ‘스위키랜드’ 등의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메가폴리엔터테인먼트와 중견 게임배급업체 조이온 등이 참가, 구색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적지만 게임관련 대학 및 하드웨어 업체들도 가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그러나 콘솔게임 양대 메이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전시회에 불참하면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시장 가운데 하나인 콘솔게임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김정률 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부상하는 국내 게임시장의 역동적인 단면이 그대로 투영될 전망”이라며 “온라인게임의 경우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