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경제 5.7%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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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는 낮지만 비교적 견조한 수준인 5.7%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0억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 경제는 소비가 둔화되겠으나 수출이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설비투자가 회복되는 데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성장률 6.2%(전망치)에 비해 0.5%포인트 낮지만 잠재성장률(5.5∼6.0%)을 달성하는 수준이며 시장의 컨센서스(5.5% 안팎 성장)를 충족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는 높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5.5%에 그치겠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가 호전되는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5.9%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데다 서비스·소득 이전수지 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흑자규모가 올해(70억달러 안팎)의 절반 이하인 3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중국 수출호조로 내년 상반기 중 20억달러 안팎, 하반기 중 10억달러 안팎의 흑자가 예상되며 전체 수출은 1760억달러로 올해(8.3%)와 비슷한 8.0%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민간소비는 꾸준히 늘어나겠지만 가계대출 억제 및 부동산가격 안정책의 영향으로 증가율은 올해 7.0%에서 5.3%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2.7%(전망치)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3.1%로 올해(3.0%)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임금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그동안의 주택가격 급등이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올해 억제된 공공요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