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대 주기판 브랜드 `약진`

 아수스텍컴퓨터(ASUS)·기가바이트테크놀로지·마이크로스타인터내셔널(MSI) 등 대만 3대 주기판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수스텍의 OEM 총판인 엔텍은 최근 세이퍼컴퓨터·현주컴퓨터 등 PC업체를 대상으로 한 OEM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여나가고 있으며 유통 전문 대리점인 에스티컴퓨터 등도 최근 i845PE 칩세트 제품군인 ‘P4PE’를 출시하며 중고가 시장에서 아수스의 선두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기가바이트의 총판인 제이씨현시스템도 하반기 들어 i845E 칩세트 제품군으로 유통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MSI는 최근 유니텍전자에 이어 슈마일렉트론을 신규 공급원으로 선정한 데 이어 한국지사 설립까지 추진하는 등 한국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수스·기가바이트·MSI 등은 전세계적으로 주기판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3대 공급원이나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중고가 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판매량이 한정돼왔다.

 하지만 최근 중견 PC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OEM 시장에서 공급단가를 크게 낮춰 판매량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데다 유통 시장에서도 인텔의 신형 칩세트를 중심으로 아수스·기가바이트 등이 선전을 거듭해 이들 3대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엔텍(대표 최성식)은 올 하반기부터 세이퍼컴퓨터·현주컴퓨터·로직스컴퓨터·현대멀티캡 등의 중견 PC업체에 아수스 주기판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월평균 공급물량이 2만5000대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통 대리점인 에스티컴퓨터(대표 서희문)는 경쟁사에 비해 2∼3주 앞서 인텔의 신형 칩세트인 i845PE 제품을 선보인는 전략이 주효해 11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하는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수스 관계자는 고가 제품을 우선 출시하는 전략에서 탈피, 부가기능을 제외한 저가 제품을 먼저 내놓는 정책을 구사한 것이 유통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OEM 시장에서는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고 공급단가를 크게 낮춘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기가바이트의 총판인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은 지난해까지 주기판 월평균 판매량이 1만장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서는 2만장을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이씨현은 i845E 칩세트를 중심으로 히트상품을 집중 육성한 것이 유통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데다 올초 현주컴퓨터와 OEM 공급계약을 맺고 월 1만장 이상 판매한 것이 점유율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세계 시장의 주기판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가 정상 수준인 것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MSI는 최근 유니텍전자에 이어 슈마일렉트론을 주기판 공급원으로 추가 선정했다. 또 MSI는 내년 1월까지 국내 지사를 설립, 국내 출하물량을 관리하고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계획까지 추진하는 등 그동안의 고전을 만회하기 위한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주기판 수입원의 관계자는 “대만 3대 업체가 주기판뿐만 아니라 ODD·VGA·베어본·노트북·서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유통 시장뿐만 아니라 PC업체를 대상으로 한 OEM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각종 PC부품을 연계한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수입원을 통한 판매뿐만 아니라 한국에 직접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향후 이들 3대업체들의 시장공략이 보다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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