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의 IT공약과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IT정책 브레인으로 뛰고 있는 참모진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과거 대선준비 기준중에 외부 노출을 꺼리던 사람들도 이제 커밍아웃을 시작한 것. 특히 이들 IT정책 브레인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차기 정권의 IT정책 방향을 결정할 주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회창·노무현 두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고있는 주요 IT 정책 브레인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한나라당은 IT특보, 과기정위 및 산자위 소속 국회의원, 정책전문위원, 외부자문그룹 등 다양한 IT인맥들로 구성된 싱크탱크를 두고 있다. 이들 각 진영에서 나오는 전문적인 다양한 정책공약과 아이디어들은 IT정책 특보나 소속 국회의원의 최종 조율을 거쳐 대선 후보의 IT비전 또는 공약으로 확정, 발표된다.
◇IT특보 운영=정보통신이나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이원영, 서상기, 최경환씨 등 세명의 인물이 이 후보 바로 곁에서 IT정책과 비전을 조율하는 실질적인 정책특보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모두가 청와대 보좌관이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등을 통해 국가정책을 직접 수립해본 경험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정책적 제안들을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원영 특보(52)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대통령 과학기술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0년부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장을 지낸 서상기 특보(56)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위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 호서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다. 언론인 출신인 최경환씨(47)도 청와대 경제수석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원영 특보는 “외부 자문그룹, 정책조정실 등 각계 각층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정책 제안들을 취합해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만들어내고 이 후보의 입을 통해 직접 발표할 내용을 선별하는 것이 IT특보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IT공약 검증=한나라당의 IT공약이나 정책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은 현재 국회 과기정위위원장인 김형오 의원(55)과 이 후보의 경제정책자문으로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44)이 맡고 있다. 유 소장은 이 후보의 정책비전과 경제적인 관점을, 김 의원은 외부 정책자문단의 의견이나 전문적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IT정책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소장은 전체 정책과 공약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별도의 자문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 의원은 한나라당 내 직능별 자문조직인 정보·과학직능특별위원장이기도 하다.
경제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의 이한구 팀장(57)이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분야 대선공약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유승민 여의도연구소장과 같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인 남상우 경제특보(56)는 이 후보의 바로 곁에서 전체 경제 공약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회 과기정위원회 간사인 김영춘 의원(41)과 정보·과학직능위원회의 자문위원인 이상희 의원(64)도 이 후보의 IT정책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또 임태희 의원(46)이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으로 뛰고 있으며 맹형규 의원은 선대위에서 사이버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 후보의 IT정책 초안을 마련하고 당과 국회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이 정책위원회 소속 전문위원들이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에는 과기·정통부문의 김대현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해 양종오·곽진규 전문위원 그리고 산업자원부문의 이건철 수석위원과 박형민 전문위원 등이 포진해 있다.
◆외부 자문그룹엔 누가 있나
국회의원이나 당직자 등 이미 얼굴이 알려진 인물과는 달리 대학 교수나 연구소 및 업계 인력 등 대선 후보를 돕는 외부 자문그룹들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다. 하지만 이들 자문그룹들 역시 대선 후보의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돕는 IT관련 자문그룹은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내 정보·과학직능위원회 소속 자문그룹과 이원영 특보를 지원하는 브레인 그룹 그리고 여의도연구소가 별도 운영하는 자문그룹 등이 있다.
한나라당의 정보·과학직능위원회는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등 2개의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김형오 위원을 전체 위원장으로 하고,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윤동윤 전 정통부 장관, 과학기술원장은 한영성씨가 각각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위 부위원장으로는 박상웅씨가, 과학기술분야는 전의진, 원종렬씨 등이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윤동윤 위원장(64)은 지난 93년부터 94년까지 정통부(옛 체신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현재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이 후보의 IT정책 실무그룹에는 박영일 회장(61)도 포함된다. 박 회장은 정통부 국장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을 거쳐 지난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정보통신분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현재는 민간기업인 시스윌의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이들과 함께 최종원(숙명여대 정보과학부), 강현국(고려대 공학부) 등 교수 인력은 물론이고 송세엽 한국벤처컨설팅 사장(40)과 디지캡 사장이자 숭실대 정보과학대 교수인 신용태씨(39) 등도 이회창 후보 진영의 IT 자문그룹으로 뛰고 있다.
IT특보단 주위에도 각계 각층의 자문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여운방(55) C.K.사이버시스템개발원장과 양유석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가장 활동적인 IT브레인으로 꼽힌다. 또 유승민 소장이 이끄는 여의도연구소도 별도의 산업계와 학계의 자문그룹을 운영하며 전체 공약이나 정책의 타당성 등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회창 후보의 대선 IT정책 수립에는 박연식(해양과학대 정보통신공학과), 왕창중(인하대 컴퓨터공학과 ), 이관(전 과학기술처 장관), 이명호(명지대 정보통신경영대학원), 이재봉(충북대 반도체공학과), 이원근(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김정희(경남대 토목환경공학부) 교수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해 뛰고 있다.
<대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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