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벤처지원기관에 입주한 벤처기업 상당수가 지원기관의 미진한 지원활동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호진흥협회(회장 김영문) 뉴비즈니스연구소가 최근 대구지역 벤처지원기관에 입주해 있는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상당수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각 기관의 지원부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 CEO의 주요 애로사항을 묻는 이번 설문조사는 ‘전혀 애로 없음’ 1점, ‘보통’ 3점, ‘아주 애로 많음’ 5점 등으로 등급을 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애로사항으로 벤처지원기관의 지원부족 외에 홍보부족과 업체간 과당경쟁, 자금조달·마케팅력 부족 등의 순으로 꼽았다.
남성 CEO의 경우는 주요 애로사항으로 홍보부족을 3.68점으로 가장 높게 선택한 반면 기관의 지원부족은 3.64점, 업체간 과당경쟁은 3.59점 등의 순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성 CEO는 기관의 지원부족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아 평균 3.92점이라고 응답했으며 2위인 과당경쟁 3.50점에 비해 큰 격차를 보여 여자 CEO가 지원기관의 지원부족에 더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별로는 20∼30대 CEO의 경우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원부족(3.67점)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홍보부족(3.62점), 업체간 과당경쟁(3.58점), 법률적 문제(3.58점), 자금부족(3.58점)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업종별로는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종 CEO들이 벤처지원기관의 지원부족(3.73점), 홍보부족(3.70점), 자금부족(3.62점) 순으로 불만을 보인 반면 제조·서비스·교육 및 기타 분야는 마케팅 부재(3.68점)를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경쟁정보 부족(3.65점), 실무지식의 부족(3.60점) 등으로 응답했다.
대구지역 벤처지원기관에 입주해 있는 한 CEO는 “사무실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투자 및 정부정책 관련 정보와 마케팅 정보, 컨설팅 등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지원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 관계자는 “중소기업청·테크노파크·창업보육센터 등 벤처지원기관 입주업체들은 보통 경영애로점으로 알려진 자금조달 및 기술력 부족보다는 지원기관의 지원에 더 큰 갈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벤처관련기관의 내실있는 지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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