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오픈소스 사용 여부를 놓고 관련단체간 찬·반 공방이 한창이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오픈소스 확산 저지 단체인 ‘소프트웨어선택전략’(ISC:Initiative for Software Choice)은 최근 국방부에 “오픈소스를 사용하기 전에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하라”는 권고문을 발표, 국방부의 오픈소스 사용 움직임에 대해 딴죽을 걸었다. ISC는 자신의 웹사이트(http://softwarechoice.org)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촉진하는 정부당국의 IT정책은 불필요하고 해악적이며 국방부는 이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발족된 ISC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시스코 같은 미국의 대형 IT업체를 비롯해 유럽·중동·남미의 IT관련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 단체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미 주요 IT민간단체 컴프TIA(Computing Technology Industry Association·http://comptal.org)와 손잡고 오픈소스 확산 저지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사용료를 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달리 오픈소스는 누구나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볼 수 있으며, 또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유럽·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점차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ISC와 컴프TIA가 최근 오픈소스에 대해 다시한번 반감을 드러낸 데는 지난달말 국방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미트레(MITRE·http://www.mitre.org)가 오픈소스 도입을 권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트레는 보고서에서 “프리 및 오픈소스 소프트웨어(FOSS)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국방부에서 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주요 인프라로 오픈소스 도입을 권하며 “만일 오픈소스 사용이 금지되면 국방부의 보안능력 약화는 물론 전산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트레 보고서는 미 정부가 오픈소스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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