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넷서비스 영국지부는 각각 양사의 서비스를 상호 판촉해주는 데 합의했다. 이번 제휴로 BT 광대역망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웹서비스인 MSN이 서비스된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BT와 함께 일한다고 하더라도 MSN 서비스가 다른 통신업자들의 네트워크망에서도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T의 광대역망 가입서비스는 MSN8을 이용한 네트워크 브라우저에서 구현되는데 아메리카온라인(AOL)처럼 사용자들은 MSN8에 대한 이용료를 매월 지불해야 한다. 스팸방지, 전자메일 관리 소프트웨어 외에도 여러 다른 기능들을 갖고 있는 MSN8의 월 이용료는 6.99파운드다. MSN8은 AOL에 도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네트워크 서비스 중 가장 최신판이자 그 자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을 향상시킨다. MSN 가입자들은 자신들의 AOL 네트워크 계정이나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을 통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팝콘서트 등 독점적 콘텐츠를 MSN 사용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가입자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MSN은 여전히 무료 포털로 운영될 것이지만 돈을 내는 유료 가입자에 한해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SN과 BT의 합작 서비스는 초고속 네트워크 접속을 허용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인 ‘엔카르타(Encarta)’ 같은 것을 이전보다 손쉽게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BT 광대역과 MSN에 따로따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2003년 1월부터 두 서비스는 하나의 패키지로 판촉될 것이다. BT 등은 이번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데 드는 비용을 400만달러(255만파운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e메일을 빠르게 사용하는 대가로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 영국의 광대역(브로드밴드)망 구축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매우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빅 브러더(Big Brother)’조차도 비용을 받고 온라인 콘텐츠로 제공하는 데 영국인들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어 고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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