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샐러리맨, 특히 IT맨에게는 이번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닛케이신문이 중간 집계한 겨울 보너스 예상지급액에 따르면 올해 보너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평균은 지난해 겨울시즌에 비해 5.16% 줄어든 72만7203엔(약 727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 99년 기록한 최악의 감소율 3.77%를 넘어선 수치로 닛케이가 보너스 집계를 시작한 75년 이래 최대 감소율이다.
특히 전기전자 제조업체는 다른 업종보다 더 크게 하락해 14.69% 줄어든 71만3608엔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조업종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의 감소율이다. 지난 3월 회계연도에 무려 4000억엔이 넘는 최종 손실을 낸 히타치제작소가 19.52% 줄어든 것을 비롯, 마쓰시타가 23.39% 감소했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정보·소프트웨어 업계도 6.6% 하락한 64만473엔에 그치는 등 IT불황에 의한 피혜가 IT맨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보너스를 더 받는 업종도 있어 희비가 갈리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자동차 빅3를 위협하고 있는 자동차업종과 디지털카메라 관련 특수를 입고 있는 정밀기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작년보다 많은 보너스가 예상된다. 최고 보너스를 받는 업종은 3.86% 줄어들었음에도 128만9685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스컴·출판·광고분야가 꼽혔다. 일본의 경우 샐러리맨이 목돈을 잡을 수 있는 보너스는 보통 여름과 겨울 두차례 주어진다.
올 여름시즌에도 일본 샐러리맨들은 작년 여름시즌에 비해 4.48% 줄어든 70만8000엔을 받았다. 특히 전기전자 제조업계는 무려 16.57% 줄어든 67만여엔 그리고 정보·소프트웨어 업계도 7.87% 줄어든 66만여엔을 받은 바 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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