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간 국가적으로 집중 개발해야 할 핵심기술 및 전략기술의 밑그림인 국가기술지도가 완성됐다.
또 국가 연구개발(R&D)비가 예산 가운데 4.7%에 해당하는 총 5조28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과학기술기본계획 2003년 시행계획이 마련됐다.
정부는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과학기술부·국방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15개 관련부처 장관과 이충구 현대자동차 고문을 비롯한 민간위원 9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1차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고 국가 전체적인 과학기술의 미래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기술지도(안)’을 포함한 7개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이 기술지도는 10년 이후의 5대 과학기술발전 비전으로 △정보·지식·지능화 사회 △건강한 생명사회 △환경·에너지 프런티어 진흥 △기반주력산업 가치창출 △국가안전 및 위상제고 등 5개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49개 전략제품과 기술을 뽑아냈다.
국과위는 정보·지식·지능화 사회를 위한 전략제품 및 기능으로 디지털컨버전스·유비쿼터스 네트워크·문화콘텐츠·지능형 정보가전·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14개 과제와 광통신·지능네트워크·디지털방송·정보보호·MEMS 등 28개 관련기술을 꼽았다.
정부는 이번 기술지도 완성으로 산학연 및 관계부처간 과학기술 개발목표·전략공유 및 상호이해 증진은 물론 기술분야간 융합을 위한 개발전략 공유를 통해 날로 복합·시스템화되는 기술발전에 합리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부는 경제·사회·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속도에 맞춰 국가기술지도를 정기적으로 보완, 최적의 국가기술지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기본계획 2003년 시행계획을 통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우주항공기술(ST)·환경기술(ET)·문화기술(CT) 등 6T 미래유망 신기술의 집중개발을 위해 1조264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IT·BT·NT 등 신기술과 전통 기간산업의 접목 그리고 파급효과가 큰 기술개발사업에 322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유망 신기술 분야 과학기술인력 양성(3416억원), 기초연구 투자확충 등 기초연구 저변확대(3849억원), TV와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통한 과학기술 문화확산(584억원), 중소·벤처기업 기술혁신(5265억원)도 추진한다.
국과위는 이밖에 ‘통신해양기상위성 개발계획’ ‘국민의 정부 과학기술정책 성과 및 과제’ ‘환경기술개발종합계획’ 등의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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