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삶의 보람 일깨우는 봉사활동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랑의 봉사단’이 있다. 봉사자들은 사원들 중 지원자로 이루어지며, 주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사랑의 봉사단’은 무의탁 노인과 불우이웃을 찾아 친구가 되어주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땀흘려 일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하여 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여름, 장애우 20여명과 봉사자 40여명이 함께 한 영흥도 바다여행이었다.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없어 많은 걱정을 했다. 참여를 원하는 직원들은 개인별로 2만원의 봉사기금을 부탁하였는 데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았다.

 몸이 불편해 평소 물놀이를 즐길 기회가 없던 장애우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는데 나의 불편보다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이 고운 이들을 만나 가슴이 흐뭇했다.

 ‘사랑의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활동기금일 것이다. 지난 여름 동료 사원들에게 매월 1000원씩 ‘1인 1계좌 만들기’ 와 ‘사랑의 저금통’ 운동을 펼쳤는데, 많은 호응이 있었다. 지금까지 참여한 약 600명의 사원이 참여하였으며, 600여 만원을 모아 봉사활동의 기금으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봉사기금이 늘어날 때마다 기꺼이 후원자가 되어준 동료직원들의 따사함을 느낀다.

 일부 사원들은 사내에서 금연성공으로 받은 보상금을 모아 전달해 오기도 했다. 또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성금으로 대신한다는 메일을 보내는 등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보는 사원들이 늘어남에 보람을 느낀다.

 우리 조직의 45개 지점 및 지사의 직원들이 저마다 장학회, 복지관, 장애우 돕기 등 소외된 이들에게 소리소문 없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많다. 자기 시간을 쪼개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려운 일을 스스로 찾아 해낸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자세를 지켜볼 수 있음이 좋다.

 한 사람이 못을 박으면 다른 사람은 그 못에 옷을 걸 수 있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봉사란 내가 남을 돕는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한번씩이라도 봉사활동을 펼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좀더 따뜻하지 않을까.

 김진화 KT 수도권서부본부 ‘사랑의 봉사단’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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