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의 신화를 이끌었던 중견 벤처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쓰러지면서 이 지역 기업들이 후폭풍을 우려하는 등 크게 긴장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동정보통신을 비롯한 하인메카트로닉스, 코아텍, 오프너스 등 4, 5개 중견 기업들이 최근 부도처리되거나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기업들이어서 주변 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져온 대덕밸리도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확실한 수익이 없는 기업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프리 코스닥 업체로 촉망받던 해동정보통신은 이달 초 주력 제품인 ATM 및 CDMA 유무선 통신관련 모듈 판매부진과 계속되는 자금난 등의 경영위기를 견디지 못해 부도처리 됐다.
올 초 딜로이트투시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선정한 2002년 고속성장 기업 2위에 오를 정도로 인정받아 온 이 회사는 기술중심의 마케팅과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제품도입 포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통신부품 관련업체인 코아텍은 최근 부도에 이어 회사청산 신청절차에 들어갔다.
압전 세라믹 발전기와 피부 미용기 개발로 주목을 받았던 이 회사는 판매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쟁업체와의 출혈경쟁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자금난까지 겹쳐 결국 회사 문을 닫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하인메카트로닉스는 30억여원이 넘는 부채로 경영주가 기업경영 포기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실상 정상적인 회사경영이 어렵게 됐다.
올 초만 하더라도 논산시에 마이크로 절삭공구 및 메카트로닉스 생산라인 등을 갖춘 공장과 신사옥 준공식을 가졌던 이 회사는 제품판매에 따른 매출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생산시설을 확장한 데다 그동안 추진해온 추가 펀딩 유치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계속되는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유무선 전화기와 MP3플레이어 개발 등으로 유망 기업으로 자리잡았던 오프너스는 제품판매에 나섰으나 시장공략에 실패하면서 자금난이 악화돼 결국 회사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덕밸리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문닫는 회사가 거의 없었는데 한 때 이름을 날리던 벤처기업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최근의 부도사태를 계기로 대덕밸리에서도 진정한 벤처를 가리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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