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리눅스 대세론` 확산

 일본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전자정부 솔루션에 리눅스 기반 시스템 채택이 늘면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관련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리눅스 대세론’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자정부 구축과 관련, 일본 정부내에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비등하면서 IT업계의 리눅스 제품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자정부 솔루션은 일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e재팬’ 계획과 맞물려 크게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BM재팬·후지쯔·NEC 등이 리눅스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앞으로도 다수의 기업들이 리눅스 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중앙 및 지방정부와 기관들 사이에서는 최근 들어 리눅스에 기반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 북부 홋카이도현은 리눅스 기반 시스템 설치를 늘리는 등 ‘일본내 공개소스 시스템의 거점’이 된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오픈소스 시스템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리눅스 붐에 불을 치폈다. 정부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사용론과 오픈소스 사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들은 “윈도 기반 시스템은 윈도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아 유사시 신속한 복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본 전자정부 시스템이 오픈 소스에 기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총무성은 최근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발족해 전자정부 구축에 오픈소스 시스템 사용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IT 기업들의 리눅스 관련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IBM재팬은 리눅스 시스템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전자정부 솔루션에 관한 보고서를 낼 예정인데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리눅스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기관들의 움직임에 부응, 리눅스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NEC도 리눅스 시스템 연구소를 열었고 후지쯔는 저가의 리눅스 서버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편 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윈도 소스 코드를 일부 공개하는 등 리눅스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MS는 27일 소스 코드를 일본 중앙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들에 공개했다. MS는 이를 통해 전자정부 구축을 윈도로 단일화할 경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안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IBM재팬 등이 주도하는 리눅스 확산 움직임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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