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유닉스 서버 정상 등극

 유닉스 서버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그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정상 자리를 휴렛패커드(HP)에게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초 컴팩과의 189억달러에 달하는 매머드 합병을 완성시킨 HP는 이 기간중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32.9%를 차지, 30.4%에 그친 선을 앞섰다.

 다른 컴퓨터업체들과 달리 올 8월 이전까지만해도 오직 유닉스 서버만을 판매해온 선은 98년 이래 근 4년간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패자로 군림해 왔다. IDC는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극심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향후 1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분기중 전체 서버 시장 매출은 106억달러로 작년동기보다 6% 감소했는데 이중 유닉스 기반 서버들의 매출액이 작년 3분기보다 10%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반면 리눅스 기반 서버와 윈도 기반 서버의 경우 각각 26.7%와 3.2% 증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유닉스 서버 분야와 대조를 이루었다.

 업체별 실적에서는 IBM이 106억달러 중 29.75%의 비중(31억5000만달러)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HP가 27.2%(2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전분기보다 내려앉았다. 양사는 2분기에 각각 27.8%의 비중으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진 보즈먼 IDC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침체일로를 걸어온 서버 시장이 점차 안정화돼 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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