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가을 컴덱스]<셋째날>기조연설:헥터 루이즈 AMD 사장

 세계 2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AMD의 사장 겸 CEO인 헥터 루이즈가 기조 연설을 통해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에 매달리지 않고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컴퓨터 이외의 다양한 용도의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루이즈는 “사용자는 업체가 자신이 아닌 사용자가 실제 하려고 원하는 것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도록 촉구해야할 것”이라며 “이제는 반도체를 작고, 싸고, 빠르게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으로 AMD는 다양한 분야의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즈는 특히 깁슨기타컴퍼니, 조지루카스JAK필름, 크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 경영진을 대거 동원해 AMD가 PC 이외의 분야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루이즈의 이날 발언은 AMD가 인텔과의 클록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클록속도가 프로세서의 유일한 성능 척도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온 것과 같은 연장선상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AMD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달초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2000명을 회계연도 2003년 2분기까지 감원키로 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루이즈는 또 기조연설에서 포천지 2730위에 랭크된 뉴잉글랜드의 전력회사 노스이스트유틸리티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그동안 개인 사용자 시장에 주력해 온 AMD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루이즈에 따르면 AMD의 64비트 프로세서인 ‘클로해머(코드명)’의 정식 명칭은 ‘애슬론 64’로 정해졌으며 내년 상반기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 AMD는 이날 곧 출시될 서버용 64비트 칩인 옵테론에서 운용되는 윈도 64비트 버전의 프로토타입을 시연했고 레드햇과 코발렌트테크놀로지스도 옵테론에서 운용되는 아파치 웹 서버를 선보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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