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첨단 스마트 쇼핑카트 등장

 슈퍼마켓에 첨단 스마트 쇼핑 카트가 등장했다.

 컴퓨터가 달린 스마트 쇼핑 카트는 이용객의 구매 습관을 분석, 상품 정보를 알려주고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매장의 지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 3위 식료잡화점 체인인 세이프웨이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모라가 마을과 카메론 파크 지역에 있는 세이프웨이 북부 캘리포니아 점포 2곳에 마치 ‘바퀴 달린 컴퓨터’같은 스마트 쇼핑 카트를 도입, 시험 운용에 들어갔다.

 이 쇼핑카트는 소매업체에는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축적해 온 소비자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자는 점포에 들어서면 책만한 크기의 컴퓨터가 앞 핸들에 장착된 쇼핑 카트 ‘마젤란’을 처음 보게 된다. 쇼핑자가 세이프웨이가 발행한 ‘클럽’ 카드를 쇼핑 카트 옆의 슬롯에 그어 읽히면 컴퓨터가 쇼핑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세이프웨이가 보유한 고객의 과거 구매 경력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다. 그 다음에 해당 쇼핑객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할인가 식료잡화 품목 네가지를 표시한다. 쇼핑 카트의 컴퓨터는 동시에 쇼핑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 정보를 제공하고 매장을 지날 때마다 근처 진열대에 있는 상품을 소개하는 플래시 광고를 보여준다.

 세이프웨이 등 식료잡화업체들은 이 쇼핑 카트가 단골 손님에 할인 혜택을 제공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들은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해 단골고객을 붙잡는 일이 최대 현안이다.

 고객은 첨단 쇼핑 카트로 점포 내부 안내 지도 등 다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권리보호단체들은 스마트 카트 등장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 카트가 씀씀이가 큰 고객만 큰 폭의 할인가격으로 우대하고 구매액이 적은 고객은 차별하는 시스템을 고착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했다.

 소비자 감시단체인 슈퍼마켓프라이버시침해도용방지소비자모임의 부회장인 존 반더리프는 “이 기술이 소비자를 차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특히 독신자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슈퍼마켓이 가격 차별을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슈퍼마켓 쇼핑객 중 30%가 점포 매출의 75%를 올리기 때문이다.

 세이프웨이가 스마트 쇼핑 카트를 처음 도입한 업체는 아니다. 지난해 아이오와의 하이비가 적외선 추적장치와 비디오 스크린을 이용한 비슷한 스마트 카트를 캔자스시의 일부 점포에서 시험 운영한 바 있다.

 스마트 카트 비판자들은 “슈퍼마켓이 계산대에서 고객의 클럽 카드를 읽을 때마다 고객의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 드러나 스마트 카트는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혹평했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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