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3위 케이블TV 네트워크 회사 컴캐스트가 1위 업체 AT&T브로드밴드를 합병하는 안을 13일(현지시각) 승인했다. 이로써 ‘AT&T 컴캐스트 코퍼레이션’이라는 공룡 케이블TV 네트워크 회사가 출범하게 됐다.
FCC는 292억달러 규모의 이번 합병을 찬성 3, 반대 1로 승인했다. 그러나 FCC는 AT&T가 갖고 있는 경쟁 케이블TV 업체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TWE) 지분을 앞으로 5년 6개월 안에 처분하되 합병과 동시에 이를 신탁 관리토록 명령했다. 마이클 파월 FCC 위원장은 “이는 공익을 최대한 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FCC의 합병승인에 따라 850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 3위의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AT&T브로드밴드를 흡수해 가입자 2230만명을 거느리는 초대형 케이블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새 회사의 케이블 가입자수는 업계 2위인 AOL타임워너의 두 배에 이른다.
한편 미 소비자단체들은 새로운 거대 케이블TV 회사가 탄생하면 고객의 TV채널 및 인터넷접속 선택권이 침해당하게 된다며 합병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늦춰달라고 지난주 요구했으나 FCC는 이를 묵살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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