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장거리 통신회사인 도이체텔레콤(DT)은 14일 새 최고경영자(CEO)에 카이 우베 리케 이동통신담당 이사(41)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한스-디트리히 빈카우스 이사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케가 만장일치로 CEO에 선임됐다”고 전하고 “그는 국제감각을 지향하는 경륜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무선전화와 인터넷 부문 자회사인 T모바일(옛 보이스스트림)을 맡아온 리케는 이에 따라 지난 7월 론 좀머 전 회장 퇴진 이후 임시로 회사를 맡아온 헬무트 질러 CEO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는다.
리케는 지난 7년간 좀머 회장 재임 중 눈덩이처럼 불어난 642억유로(640억달러)의 부채를 경감하고 자산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인 자구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투자분석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좀머 전 회장은 독일 총선 직전 경영부실의 책임을 요구하는 정계의 압력을 받고 사임했는데 리케는 T모바일 운영책임자로서 그동안 보이스스트림 인수를 포함한 좀머 전 회장의 성장추구 전략에 밀접히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도이체텔레콤의 새 선장이 된 리케 CEO가 구체적 협상까지 거론된 자회사 T모바일 매각에 미온적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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