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가 최근 들어 유닉스 최상위 기종인 썬파이어15K(F15K)를 잇따라 공급하면서 그간 한국HP와 한국IBM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는 하이엔드 유닉스서버 시장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썬 내부에서는 유원식 사장 체제로 변화된 이후 ‘인더스트리세일즈’와 ‘삼성그룹’ 영업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대기업 영업에 주력해온 전략이 서서히 발휘되는 것이라는 자체 평가와 함께 사뭇 고무된 분위기 마저 형성되고 있다.
한국썬은 지난달 KT를 비롯해 KTF에 F15K를 공급했으며, 육·해·공군 3군에도 F15K와 F12K를 연이어 공급했다. 또 이달중에도 2개의 대기업에 F15K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급실적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F15K 공급처가 조달청과 삼성생명보험 단 두 곳에 그치고 지금까지 이렇다할 후속 실적이 없던 상황에서 얻어진 결실이라 한국썬에서는 이번 공급을 필두로 하이엔드 서버 영업이 본격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내부 회계연도 기준 1분기(7∼ 9월) 매출은 목표 대비 10% 정도 미달한데 비해 이번 2분기는 1분기보다 15∼20% 증가할 것으로 한국썬은 낙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썬 안팎의 관심은 100개 기업을 타깃으로 잡고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인더스트리세일즈 부문과 별도 전담팀으로 가동되고 있는 삼성팀의 영업 결실이 언제쯤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것.
한국썬 영업본부 산하 언더스트리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는 천부영 전무는 “조만간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본적으로 파트너에 협력한 세일즈 체제를 유지하되 대형 고객의 사후지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전사차원에서 마련하기 위해 TF를 구성한 만큼 종전과 달라진 영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썬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2003회계연도에 ‘저가형 서버 위주로 형성돼 있는 매출구조를 중대형서버 위주로 바꾸고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재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대기업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004년말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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