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효과를 배가시키는 시각자료의 활용
“이번엔 성장비교표입니다.” 스크린에 ‘휙, 획’ 하는 음향과 함께 막대그래프가 하나씩 그려진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그래프 위로 이번엔 ‘탁, 탁, 타닥’ 하는 타자기 소리와 함께 ‘성장률 27%’라는 오렌지색 활자가 떠오른다. 30여분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뭔가 많이 보긴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분명하게 기억되는 내용이 없다.
시각자료가 기억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한 조사에 의하면 말로만 전달했을 때는 3시간 후에 내용의 70%를 기억하고 3일 후엔 10%밖에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 시각자료와 말을 함께 사용했을 경우엔 3시간 후엔 85%, 3일 후에도 65%나 기억을 하게 된다. 그만큼 시각자료는 발표내용을 보강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특히 컴퓨터 시각자료는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수정이 용이하고 음향과 동영상까지 활용할 수 있어 최근엔 프레젠테이션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기술의 과다사용으로 지나치게 현란한 시각자료를 구성해 오히려 내용전달에 역효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시각자료 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경제성이다. 한 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싣지 않는다. 서술형보다는 키워드형이 좋고 단어 수가 적을수록 효과가 크다. 작성한 시각자료에 의미가 있는지도 재차 확인해야 한다. 내용에 큰 영향이 없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자료는 과감히 뺀다. 자주 쓰면서 강조해야 할 문구나 그림, 통계표 등은 시각자료화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간단하면서도 세련된 그래픽을 사용한다.
자료 전체의 일관성도 고려한다. 통일된 글자체 사용이 바람직하며 행간을 적절히 띄워야 보기에 편하다. 컬러 사용은 청중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3가지 색 이상을 사용하면 자칫 유치해지거나 복잡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시각자료라 할지라도 사용법에 따라 빛이 발휘되기도 하고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시각자료는 프레젠테이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부수적인 도구이지 주인공은 아니다.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리젠터가 시각자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시각자료를 설명할 때에도 프리젠터의 시선은 반드시 청중을 향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자. 빔프로젝터나 LCD프로젝터를 사용할 경우엔 미리 익숙해지도록 사용법을 익히고 보조자를 쓸 경우엔 보조자와 함께 리허설을 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잘 구성된 시각자료는 프레젠테이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프리젠터를 돋보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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