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 범용직렬버스(USB) 플래시 드라이버, 디지털카메라 등 대용량 휴대형 저장장치의 수요에 힘입어 데이터저장(NAND:낸드)형 플래시메모리의 수요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도시바-샌디스크 연합군이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12억달러 규모로 전체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15% 정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공급부족 현상 등에 힘입어 21억달러, 시장비중은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도시바-샌디스크는 시장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특허 맞소송을 취하하는 등 생산량 확대 및 대용량 제품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도시바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일본 요카이치의 합작공장(회사명 플래시비전)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월 7만장(200㎜ 웨이퍼 기준)에서 7만5000장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 말까지 요카이치 공장에 남아있는 S램·D램 라인을 플래시메모리 전용공장으로 전용할 계획이다.
올초 미국 도미니온 메모리 공장을 마이크론에 매각,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을 일본으로 이관했던 도시바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억8000만달러에 머물렀던 매출을 올해 9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50%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시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증가로 올해 이 부문의 매출이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억달러 매출에 그쳤던 삼성전자가 이같은 매출을 달성하게 되면 도시바를 제치고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시장 1위로 자리바꿈하는 한편, 코드저장(NOR:노어)형 기술을 바탕으로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90㎚급 공정을 적용한 2기가 플래시메모리의 조기양산에 착수하는 한편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미세회로공정 도입과 노후 D램라인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휴대형 저장장치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IMT2000용 메모리 등 통신과 컴퓨팅이 융합되는 퓨전 메모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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